[문예공론] 항일투쟁의 영화 '봉오동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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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항일투쟁의 영화 '봉오동 전투'

염재균/수필가

  • 승인 2019-08-2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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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무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두 번째 토요일 오후 피서 겸 영화를 보기 위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상영되고 있는 영화중에서도 '봉오동 전투'는 개봉 전부터 관심의 대상인 일제의 식민지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것을 주제로 한 영화인데,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관람석이 만원이다.

요즘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우리 국민들에게 힘든 사막여행으로 지친 여행자에게 오랜 갈증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영화가 2019. 8. 7.부터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봉오동 전투'다. 이 영화는 시대극에서도 빛을 발휘하는 비범한 연출력의 대가인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본이라는 나라에게 아직까지도 기생충의 숙주처럼 붙어서 일본의 침략적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과감하게 꾸짖지 못하고 그저 일본을 좋아하거나, 일본여행이나 일제물건을 애용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의 항일의 영화라 생각된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하여 독립군이 일본군과 맞서 얻어낸 최초의 대규모 전투를 승리로 이끈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일본은 식민지통치를 더욱 더 공고히 하고, 조선인들의 독립의지를 짓밟기 위해 무자비한 살육과 억압의 무단정치를 함으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처럼 마침내 우리 민족 가슴에서는 저항의 운동이 싹 뜨기 시작했다.

1919년 3.1운동 이후 거세진 독립군의 무장 저항운동에 피해를 입은 일본군은 보복을 위해 무장 독립군의 근거지인 만주의 '봉오동'의 독립군을 토벌하여 독립의지를 뿌리 뽑고자 그곳으로 향한다.

유인조로 활약한 40여 명에 불과한 독립군은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 토벌대를 유인하여 매복해 기다리던 독립군과 합세하여 최초의 대규모 승리를 거둔다.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하기 위한 적은 수의 독립군들의 숨 가쁘고 박진감 넘치는 전력 질주의 액션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여 살아가던 마적이던 '황해철'과 부하들이 장군님(홍범도)을 만나 독립군의 군자금을 안전하게 전해주기 위해 독립군이 되어 일본군을 유인하고 따돌리는 장면은 지금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하면 속 시원하게 해결하여 외세 침략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여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인정사정없는 일본군의 잔학상은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심지어 임산부도 처참한 살육의 대상이 될 뿐이다. 나도 모르게 몸서리가 처진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마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독립군보다 낫다고 말하는 부하에게 '황해철'은 언제까지 마적질만하고 살아갈 것이냐 하고 이번에 진짜로 독립군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자고 부하를 설득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부귀영화보다는 뜻있는 독립군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독립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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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외침의 역사가 있었고 그때마다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고난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외침은 우리가 적에게 약점을 보이고 침략에 대비하지 않았을 때인 당쟁을 일삼는 정치인들이나 武(무)를 천하게 여기고 文(문)을 우선시 하는 선비들에게 정권이 넘어갈 때 일어났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날 때 조정은 당쟁으로 외침을 대비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전쟁이 발발하자 임금인 선조는 백성들을 버리고 의주까지 피난을 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위기의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 선 이순신을 시기하여 한때는 삭탈관직 시켰다가 다시 복직시키는 등 진정한 군주의 모습이 아닌 우유부단으로 인해 많은 백성들이 일본으로 끌려가고 남아있는 백성들의 삶도 어렵게 되었음을 역사를 통해 알게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한 사람 한 사람 놓고 보면 우수한 점이 많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모이면 갑론을박에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처럼 남이 잘 되는 것을 좋게 보는 것이 아닌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모래알처럼 따로따로의 개인주의 성향 때문에 우리가 싫어하는 일본을 이기기가 힘들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야만 克日(극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15년간 기자생활을 한 영국의 '마이클 브린(Michael Breen)'이 쓴 '한국인을 말한다.'에서 한국인은 부패, 조급성, 당파성 등 문제가 많으면서도 또한, 훌륭한 점이 정말 많다고 하였다.

그중에서 몇 가지를 든다면, 평균 IQ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 일하는 시간 세계 2위. 평균 노는 시간 세계 3위인 잠 없는 나라, 노약자 보호석이 있는 5개국 중 하나인 나라,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을 발톱사이의 때만큼도 안 여기는 나라, 지하철 평가 세계 1위로 청결함과 편리함 최고인 나라, 가장 단기간에 IMF를 극복해 세계를 경악시킨 나라, 미국여자 프로골퍼 상위100명 중 30명이나 들어간 나라, 인터넷. TV.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 등이 있다고 하였다. 우리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 봉오동 전투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일본 물건이 좋다하더라도 국산품을 애용하고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일본이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봉오동 전투는 식민지 저항의 역사이자 독립군 승리의 역사이다. 봉오동 전투가 우리에게 주는 저항의 역사와 독립군 승리의 역사를 가슴깊이 새겨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치인들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당쟁만 일삼는 태도를 버리고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국민을 위해 국민의 입장에서 국론통일과 화합의 정치를 구현하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통한 제조업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자립의 기틀을 다질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일본을 추종하고 있는 세력에게 권한다.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은 더 이상 우리의 이웃이 아닌 것이다. 언제까지 당하고 치욕의 역사를 간직한 채 살아가야만 하는가?

역사를 부정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영화 '봉오동 전투'를 보면서 대일 경각심을 갖고 부강하고 힘 있는 나라로 우뚝 설 수 있는 국민화합과 나라사랑하는 정신을 갖도록 다 같이 힘써야겠다.

염재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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