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럽투어 콘서트에 앞서 열리는 연주회는 빈프리트 톨 지위로 투어에서 선보일 다채로운 곡들을 미리 만나보는 무대다. 낭만시대 작곡가 브람스, 멘델스존의 합창곡부터 한국인의 역동성과 그리움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한국가곡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전례음악과 성음악=대전시립합창단은 멘델스존의 '8성부를 위한 독일 전례'와 슈니트케의 '세 개의 성가', 비블의 '아베마리아' 등 아름다운 선율의 전례음악과 성음악으로 막을 연다.
멘델스존의 '8성부를 위한 독일 전례'는 베를린 성당 예배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아름다운 내적 구조와 서정적인 선율을 담고 있다.
슈니트케의 '3개의 성가'는 러시아 종교 음악의 낭만적인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고 나렉캇치스의 시에 곡을 붙인 아카펠라 곡이다. 또 비블의 '아베마리아'는 삼종기도를 가사로 한 곡으로 절제된 아름다움, 감미로운 합창의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현악 4중주의 선율=전례와 성음악에 이어 현대 작곡가 야일로의 '오 위대한 신비여'다. 이 곡은 12성부까지 나눠지는 곡으로 바이올린 솔로가 함께한다. 또 야일로의 '영혼의 어두운 밤'과 라인 베르거의 'Op.56 밤'은 피아노와 현악 4중주가 함께해 신비스럽고 이색적인 밤 풍경을 그려낸다. 현악 4중주는 바이올린 김민정, 김은지, 비올라 황은영, 첼로 임화영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낭만을 말하다=2부 무대에서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브람스의 합창곡 '7개의 가곡, 작품 62'와 '네 개의 집시노래, 작품 112'를 만난다. 브람스의 '7개의 가곡, 작품 62'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여러 감정들을 전형적인 브람스 풍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네 개의 집시노래, 작품 112'는 브람스가 헝가리 집시들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브람스의 관현악 모음곡인 '헝가리 무곡'의 성악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이어 유고슬라비아 민요모음을 바탕으로 작곡된 자이버의 '유고스라브 전통노래'와 '가시리', '못잊어' 등 한국 정서를 담고 있는 그리움 가득한 한국가곡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한편 대전시립합창단은 9월 17일부터 10월 1일까지 유럽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유서 깊은 페스티벌 바라주딘 바로크 이브닝 초청 연주회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한국대사관 초청 교류연주회, 세르비아 한국대사관 초청 한세르비아 수교 30주년 축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독일의 우호 도시인 독일의 드레스덴 특별연주도 기획돼 있다.
대전시립합창단은 바라주딘 바로크 이브닝 초청 연주회에서 바라주딘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헨델 오라토리오 'Israel In Egypt Hwv 54'를 연주하며 슬로바키아, 세르비아에서는 각 나라 정서에 맞는 합창곡을,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유럽 합창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합창음악을 세계 무대로 알리고 문화예술의 도시 대전을 홍보한다는 목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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