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선택(選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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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선택(選擇)

이홍기/ 좋른 감리교회 원로 복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우리는 날마다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때문에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좁은 길을 선택하라고 하셨다. 좁은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기에 가는 길은 고달프지만 끝은 생명이요, 넓은 길은 세상 유행따라 가는 길이기에 즐거움은 있지만 그 끝은 사망이다.

어느 젊은 목사가 목회를 시작하면서 선택의 기준 십계명을 정했다 그중 네 가지만 옮겨 본디.



첫째: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고,

둘째: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황무지를 택한다.

셋째: 서로 앞 다투어 모여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

넷째: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을 택한다.

보통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미련하고 어리석게 보이지만 촘촘히 들여다보면 개척 정신과 도전하는 투지가 충만해 있다. 이 젊은 목사는 지금 황무지를 개척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광야생활 40년간을 마치고 가나안땅에 도착하자 열두 지파에게 땅을 분배하기 시작했다. 각 지파들은 적이 없는 좋은 땅을 달라고 아우성인데 갈렙이란 사람은 적이 버티고 있는 험한 산지를 선택한다. 이때 갈렙의 나이는 85세였다 당시 이스라엘 지도자는 여호수아로서 갈렙과 친구지간이었다. 갈렙이 제일 좋은 땅을 요구하면 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런데도 갈렙은 내 나이가 85세이지만 아직도 40년 전과 똑 같으니 남들이 싫어하는 산(山)을 달라고 하였다. 갈렙은 그곳을 점령함으로서 원주민과의 전쟁을 종결시켰다.

지금 서울시에서는 청년들에게 실업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당장은 영양제가 될지 모르지만 훗날에는 청년들의 정신력을 약화시키는 마약이 될 것이다. 청년들에게는 앞에서 언급한 젊은 목사와 산지를 개척한 갈렙같은 도전정신과 야성을 길러 주어야 한다.

선택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남이 보기에는 불행하지만 자신은 행복한 길이라고 고행(苦行)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1924년 파리올림픽 때, 400m계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챔피언이 되어서 금메달을 땄던 스코틀랜드의 에릭리들은 조국의 영웅이었고 올림픽의 영웅이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고국에 돌아왔을 때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크리스천인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네가 받은 메달보다 더 위대한 메달이 있다. 더 위대한 영광을 위해서 중국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즉각 중국으로 떠났다. 부모형제 일가친척들은 그가 미쳤다고 하였다. 보장된 출세, 명예, 연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떠나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중국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스파이로 몰려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감옥 안에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드렸다. 감옥이 교회로 변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는 42세에 숨을 거두었다. 감옥동료들은 그를 감옥옆에 있는 동산에 묻고 초라한 비(碑)을 세웠다. 그 비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하나님의 영웅 에릭리들 여기에 잠들다"

통치자의 선택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직결된다.

솔론몬이 죽자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정치를 잘 해 보겠다고 먼저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다음에 친구들의 의견을 들었다. 원로들은 솔로몬의 성전건축으로 백성들이 지쳐있으니, 짐을 가볍게 해 달라고 주문하였고, 친구들은 왕의 권위를 세우려면 혹독하게 다스리라고 말 하였다. 왕은 원로들을 무시하고 찬구들의 말을 선택하여 정치를 하다가,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됨으로서 역사상 가장 무능한 왕이 되고 말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반환점을 돌게 된다. 남은 기간에는 원로들, 전문가들, 반대파들의 의견도 진지하게 듣고, 좋은 점을 선택하여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이홍기/ 좋른 감리교회 원로 복사, 칼럼니스트

3-이홍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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