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을 그리 표현했다. 내용은 학원(사교육) 한 번을 안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늘 그렇게 전교 1등을 독주한 딸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믿음이 잔뜩 묻어나 있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엔 대상(大賞)을 포함하여 무려 일곱 번이나 수상을 한 팩트까지 담았다.
출신고교에서 유일무이 서울대에 합격한 딸은 동 대학원 졸업 때까지도 계속하여 장학금을 수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발간하기 전 이곳 중도일보의 인터넷판 2016년 6월 16일자 = [인생은 사자성어]10. 무가지보(無價之寶)에 전문이 실려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된다.(책을 사 보신다면 더 좋으리라!)
딸이 그처럼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재원(才媛)으로 공부를 잘 했기에 딸은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남들처럼 알바라곤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는 "알바 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하거라!"는 이 아빠의 당연한 강조를 딸이 성실히 좇은 때문이었다.
덕분에 딸은 서울대 졸업 때 과수석의 영예까지 안았다. = "[단독] 조국 딸, 두 번 낙제하고도 의전원 장학금 받았다" = 이는 8월 19일자 한국일보가 보도한 뉴스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간 10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였다.
이어 "자산규모가 50억 원이 넘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가 학업 성적과 상관없이 수년간 장학금을 독차지한 배경을 두고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의전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한 상태에서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는데 되레 장학금까지 주었다니 의아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조국 씨의 딸이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또한 A교수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 테니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부언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조국 씨의 딸이 받은 장학금 용도는 '기탁 기관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대학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검증과 진실여부는 어떤 방식으로도 판가름이 날 터다.
고로 이에 대한 왈가불가는 생략한다. 다만 필자가 아는 상식으로 장학금이라는 것은 필자처럼 '최저생활비조자 벌지 못하는 무지렁이 경비원의 공부 잘 하는 딸(아들)이 받아야 정상 아닌가?' 라는 점의 강조다.
재산도 엄청 많은 집안의 자제에게 장학금까지 주었다는 것은 마치 재산이 많아도 건보료 한 푼조차 안 내는 일부 피부양자의 양두구육(羊頭狗肉)과 같다면 지나친 비약이자 폄훼일까?
이와 관련하여 야당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딸 조 씨의 장학금 특혜 등 가족과 관련된 비리를 집중 파헤칠 계획이라고 했다. '조국대전'으로도 일컬어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당은 '조국 지키기!'에, 야당은 '반드시 낙마!'를 기정사실로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국회엔 벌써부터 살벌한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반드시(!) 법무부장관이 되겠노라 벼르는 조국 씨를 보자면 '장관이라는 자리가 그렇게나 좋은가?' 라는 의문이 다시금 생성된다.
어쨌든 그가 법무부장관이 되지 못하고 낙마하는 경우, 다른 제3의 인물이 법무부장관직에 오를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그럴 경우의 사자성어엔 견토지쟁(犬?之爭)이 어울리지 싶다.
이는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제삼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이다. 잠시 전 딸과 동영상 통화를 했다. 딸을 쏙 빼닮은 외손녀도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딸은 '영원한 내 사랑'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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