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와 너트까지 광주에서 가져온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지만, 대전시는 물론 호남 출신인 정용래 구청장이 수장으로 있는 유성구는 방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중심으로 '고분양가' 소문이 돌면서 ‘먹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건설사는 바로 유성 봉산동 일원에 '대광 로제비앙'을 짓는 대광건영(대표 조태석)이다. 오픈이 임박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명품가방’ 추첨 이벤트 등을 홍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분양업무 진행 과정에서 대광건영 측이 대전지역 업체를 홀대하며 배제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봉산동 대광로제비앙 이미지사진. |
A 사 측은 "홍보업무를 50대 50으로 맡기로 얘기가 다 됐었고, 광주에 가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도 했다. 드론까지 띄우면서 열과 성을 다했고, 비용도 수천 만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배제)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하겠다고 해서 PT도 하고 들어갔지 그렇지 않으면 진행을 했겠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 대광건영 본사 관계자는 "홍보대행사에 맡긴 사안”이라며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답변은 오지 않았다.
유성구 봉산동 공사현장 책임자와도 세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광건영처럼 대전에 진출하는 외지 건설사가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사업 수주나 인허가 진행 중에는 지역업체와 하도급을 계약할 것처럼 하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면 계열사나 친정업체를 대전으로 주소지를 이전해 ‘무늬만 대전업체’와 계약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부산의 한 업체는 아예 법인을 대전에 새로 만들어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 지역 광고대행 업체를 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건설사는 건설 자재는 물론 인부까지 공수하기도 했다.
대전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분양하면 청약신청은 대전시민들이 한다. 외지업체가 지역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수익을 챙겨가면서 지역 하도급 업체는 하나도 쓰지 않는 것은 돈만 벌어가겠다는 심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영·호남의 경우 지역업체를 참여시키지 않으면 일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대전시와 자치구는 너무 안일하다”며 “다른 지역 업체가 대전에 왔으면 지역업체를 참여시켜 상생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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