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야간경관은 '야경(夜景)'이라는 일상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며 도시경관의 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밤의 경치 또는 밤의 정경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나, 경관(Landscape)은 단순히 물리적인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공간 안에 담긴 문화나 가치체계,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포함한 공간의 전체적인 관점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고 본다. 이러한 개념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도시경관 계획은 자연물, 건축물과 같은 물리적 공간이 되는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포함한 도시 전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연물, 건축물, 보행가로와 환경은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성도 염두에 두고 계획되어야 한다.
야간관광개발의 유형은 일반적으로 지역과 대상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역은 점, 선, 면 단위의 개발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으며, 점 단위 개발은 문화시설물, 문화재, 주요 건출물로 구분되고 선 단위 개발은 점 단위 개발물을 연결하는 거리, 교량으로 구분하며 면단위 개발은 야경특구, 관광특구, 관광명소로 점과 선 단위 개발을 종합한다. 대상을 기준으로는 시민과 관광객을 기준으로 나뉘며 시민 중심의 개발은 여가중심자원의 문화형과 관광객중심의 개발인 관광중심자원의 관광형으로 야간관광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접근하는 도시 내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 조성으로 도시인에게 여가와 휴식, 레크리에이션 기회를 제공하고 상호간 소통 기회를 증진시키며, 도시인의 정신 및 정서적 건강에 대한 가치를 고려하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야간 놀이문화가 필요하며 이를 활용한 도시 관광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도시로의 인구집중이 지속되고 도시에 익숙한 사람들이 여행지로 도시를 선호하고 관광객의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쇼핑, 위락, 문화적 활동 등의 환경이 비도시보다 도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시 관광의 최대 수혜자는 유럽의 도시들이다. 흔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럽의 여러 도시들은 제조업 쇠퇴이후 관광이 도시 경제활동의 중요요소임을 인지하게 되었고 도시관광진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런던의 도시조명은 1970년대 "런던의 거리를 강가로 돌리자"라는 슬로건 아래 계획된 'Light up Thames' 프로젝트가 런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템즈강을 중으로 하는 야간경관 조성이 시작되어 강 주변의 공공 건축물, 건축물, 런던 브릿지, 타워 브릿지가 한 축을 이루게 조성되었다. 런던 야간경관은 이용자 중심으로인지 조성되고 강 주변의 역사유적과 문화 벨트에 대한 야간조명과 더불어 템즈강 8km에 이르는 집중 조명 설치, 특정지역에 발광 광고물 설치, 지역별로 특성이 있는 가로등 설치로 유럽의 어느 도시와도 차별화된 야간경관을 보여주고 있어 도시경관 조성을 통한 관광 명소화를 이끈 성공사례로 여겨지며 도시에 사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코드로서 야간에 다양한 활동을 향유하려는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한빛탑, 엑스포다리, 대동하늘공원이 대전하면 떠오르는 야간관광명소이지만 개성 있는 도시의 느낌과 이미지가 표현되고 문화가 형성되어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보다 풍요로운 명소로서의 야간경관 조성이 필요하며 대전의 3대 하천인 갑천, 유등천, 대전천과 연계하여 야간경관을 개선함으로써 질 높은 도시 관광 요소를 갖출 수 있도록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을 선도하는 관광도시 대전으로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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