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 짓는다더니 산업단지 개발?... 대전 전민동 토지주들 "산단 결사반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공공임대 짓는다더니 산업단지 개발?... 대전 전민동 토지주들 "산단 결사반대"

대전도시공사 산업단지 조성 계획안 내놔
민간업체, 전민동 188-5번지 91% 동의 확보
지주들 "산업단지 많은데 또 개발" 불만도

  • 승인 2019-08-12 18:05
  • 신문게재 2019-08-13 1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탑립.전민동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이용계획안
탑립.전민동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이용계획안
민간업체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공급을 추진해오던 대전 유성구 전민동 일대에 최근 대전도시공사가 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안을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민간 개발업체는 이미 91%에 달하는 토지사용 동의서도 확보한 상황이라, 아파트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전민동 토지주들은 산업단지 개발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는 유성구 전민동 188-5(청버들) 일원으로 현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곳이다. 개발업체는 수년 전부터 이곳 지주들을 대상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조성을 위해 토지확보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최근 대전도시공사는 해당 지역인 전민동을 포함해 탑립동 일원에 산업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특구개발 사업추진을 제안했다. 대덕특구 R&D 성과 사업화를 위한 기업과 산업용지 수요에 대응하고, 특구 내 위치한 녹지지역·개발제한구역의 장기 미개발에 따른 개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지난달 2일 유성구청을 통해 건축행위 등을 제한하는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지정을 위한 공고를 내고 14일 동안 주민 열람을 진행했다.

공사가 내놓은 토지이용계획안(예정)에 따르면, 민간업체가 공동주택 조성을 추진 중인 부지에 산업시설용지를 조성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올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산업용지 수요조사와 지방공기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과학기술부 검토와 승인, 그린벨트 해제 등을 거쳐 2023년부터 토지(지장물) 보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단계다. 탑립·전민동 일대는 특구로 지정돼 있어 민간업체가 독자적으로 공동주택을 지을 수 없다. 그 전엔 뉴스테이 방식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법이 바뀌면서 못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에서 진행하면 산업단지 개발은 민간과 공동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간개발업체 측 주장은 달랐다.

그린벨트 지역은 민간이 마음대로 풀 수 없고, LH나 도시공사와 같이 사업을 진행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간업체가 토지를 우선 확보한 뒤 전체면적 또는 세대수의 51%를 공공지분, 49%는 민간이 갖는 방식이면 가능하고 이에 대해 LH와 대전도시공사 측과도 의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업체 관계자는 "공공인 LH와 도시공사와도 미팅을 하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지, 아무 근거 없이 추진한 것이 아니다. 또 전민동 청버들 일대는 특정용도가 지정되지 않은 '미지정특구'로 반드시 산업용지로 개발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토지주들을 대상으로 분양가의 80%에 입주, 근린생활시설 우선권 등을 제공할 계획도 있다.

최근 토지 매매계약 체결절차에 돌입해 전체 146개 필지 중 78개 필지 계약을 진행해 6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토지주 100명 중 91명 동의서를 확보해 동의율은 91%에 달하고 있다는 게 개발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르면 업체는 이달 말부터 토지계약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공동주택이 아닌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에 주민들은 결사반대 입장이다.

전민동 일원 토지소유자들로 구성된 청버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공공에서 보상한다고 하면 오래 걸릴 것이다. 신동·둔곡지구에도 산업용지가 많다던데 전민동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이 상습 침수지역으로 민원을 계속 제기해 온 것은 맞지만, 산업단지로 개발해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 주민들도 공동주택을 짓는다고 해서 동의해준 것이지 산단 개발은 절대 동의 못한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