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중·고등학교 운동장 전경[사진=대전체중·고교 총동문회 제공] |
최근 대전체중·고등학교총동문회(회장 성현기)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충남대 이주욱 체육진흥원장의 "육상계와 (훈련장 부지)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상식 이하'로 규정하며 유감을 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성현기 회장은 지난 7일 총동문회 이사회를 열고 '충남대와 이주욱 체육진흥원장은 육상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먼저 배우고 '육상종목 훈련장 유치'에 나서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성 회장은 성명에서 "충남대와 이주욱 체육진흥원장이 더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플랜'이라도 만들어 육상연맹과 육상인들을 설득할 생각은 안 하고 편협한 시각만을 갖고 있다"면서 "육상계와 각을 세우며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 훈련장유치 진정성마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남대가 육상계와 소통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이주욱 원장을 내세워 대전 육상종목훈련장 유치를 거론한다는 것 또한 앞뒤가 안 맞는 논리적 모순"이라며 "특히 충남대의 관련 조직원들은 육상훈련장 유치에 나서기 전에 먼저 육상인들을 존중하고 육상계와 소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회장은 그러면서 "대전체육중·고교총동문회는 육상연맹과 육상인 여러분들의 판단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모교가 육상종목훈련장으로 선정되면 모든 선수가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체중·고등학교 운동장 전경[사진=대전체중·고교 총동문회 제공] |
대전체중·고교 동문회가 이처럼 칼을 빼 든 것은 한밭운동장 대체훈련장으로 육상연맹 등 육상계가 대전체고를 선호하자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충남대가 시장과 (대체훈련장) 협의할 사안이라고 육상계와 각을 세우면서 이번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됐기 때문이다.
대체 훈련장 부지를 놓고 해당 학교와 관련 종목이 아닌 총동문회 차원에서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자칫 이번 사태가 각 학교 총동문회 간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충남대 이주욱 원장은 중도일보 통화와 교내 체육진흥원 운영위원회 등에서 "대체 훈련장을 놓고 육상연맹과 할 이야기가 아니며 시장님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다"면서 "(육상계)그분들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며 육상계에 각을 세운 바 있다. 또 "모든 육상종목 (훈련장을) 충남대에 유치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시와 협의하겠다"며 덧붙였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지난달 25일 옛 충남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임원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육상계의 대전체고 대체훈련 부지요청과 관련해 "교육 당국과 협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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