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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이와 함께 별바다 사막으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한다. 둘은 함께 폭신한 모래에 누워 반짝거리는 사막을 바라보며 마음껏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지만 그런 여행을 준비하는 둘의 모습은 서로 사뭇 다르다. 마음이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모형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다면, '나'는 챙겨가야 할 목록을 작성하고 빠진 것은 없는지 세심히 확인한다. 그러던 중에 마음이는 약속과는 달리, 혼자서 먼저 여행을 떠나버린다. 남겨진 '나'는 먼저 가버린 마음이가 원망스러워 수업 시간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고, 먹어보고 싶은 것이 많은 것도 나의 '마음'이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는 말처럼, 마음은 나와 다른 곳에 가 있기 일쑤다. 혼자 변해버려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책이 재미없게 느껴지게도 한다. 분명 내 것인데도 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게 마음이다.
책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는 내 안의 '마음'과 '나'의 관계를 파스텔톤 그림 속에 다정하게 담았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돌발행동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음이 밉기도 하지만 그 마음을 스스로 안아주지 않으면 우리는 불확실한 삶 속에서 길을 헤매게 된다. 어린 독자들이 각자의 '마음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한 뼘 더 자라나기를, 별바다의 빛처럼 지켜주고 싶도록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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