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창비 제공 |
얼마 전 폐막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인기를 끈 경기종목 중 하나는 하이 다이빙이었다.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낙하하며 보여주는 역동적이고 예술적인 동작은 연일 구름관중을 불러 모았다. 파란 하늘을 날았다가 푸른 물결 속으로 뛰어드는 선수들의 모습은 시원한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림책 『첨벙!』 속 소녀 엠마도 그래서 다이빙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건지도 모르겠다. 다이버가 꿈인 엠마는 매일 낮에는 수영장에 가서 연습하고 밤에는 다른 다이버들의 모습을 보며 공부한다. 하지만 매일 다이빙이 잘 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대회가 다가오자 엠마의 몸과 마음은 무거워져 간다. 그렇게 걱정 때문에 땅만 보고 걷던 엠마의 시야에 반짝거리는 게 들어온다. 작은 동전 '페니'다. 엠마 곁에 있게 된 페니는 엠마와 다이버 영상을 함께 보며 다이버가 되고 싶다고 꿈꾸기 시작한다. 엠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페니를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하고, 자판기에 넣으려고도 한다. 페니의 꿈은 이뤄질까. 엠마는 대회에서 마음에 쏙 드는 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작가 베로니카 카라텔로는 젤라또처럼 달콤한 파스텔톤의 그림 속에 꿈꾸는 두 주인공을 담았다. 어떤 일을 좋아하게 되고,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의 꿈을 생각해보게 한다. 멋진 다이빙을 해내려면 먼저 발판에서 뛰어 올라야 한다. 무엇이든 용기를 내 도전하면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응원과 희망이 전해진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