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갈라져 있던 기간에 상호갈등의 골이 격화돼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간극을 좁히기 까지는 더욱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체육회 인근 한정식집에서 대전체육종목단체협의회(의장 김명진)와 대전체육단체협의회(의장 양길모)는 통합을 위해 2시간 가량 비공식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양 단체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 단체 통합추진위원, 시체육회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두 단체가 등을 돌린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 자리였다는 점에서 (통합)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자리를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논의에 참석한 한 종목단체장은 "특별히 통합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 양 단체가 오랜만에 만나면서 일반적인 얘기만 오고 갔다. 예전 모습대로 그냥 편하게 자리를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종목단체장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이제부터라도 두 단체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을 계기로 서로가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날 통합 논의 자리에는 협의회 수장을 맡고 있는 김명진·양길모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제반 사항을 통합추진위에 위임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향후 두 의장이 '통합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 주목된다.
김명진 의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는 오갔지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들었다"며 "통합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만큼 앞으로 논의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길모 의장은 "서로가 진정한 마음을 갖고 바른길을 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모든 일을 추진위에 위임해 이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서로가 양보하면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두 단체는 다음 만남도 기약했다.
한 종목단체 회장은 "첫 자리에서는 통합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전하지 않았지만, 오는 22일 두 번째 만남에서는 본격적인 대화가 오고 갈 것으로 보여진다"며 "서로가 화해 물결 속에 풀어야 할 과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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