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세대 초대형'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어떻게 설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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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세대 초대형'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어떻게 설계될까

지역 설계업체 2곳 포함 3개 컨소시엄 참가
내·외부 심사위원 20명 블라인트 테스트 거쳐
31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

  • 승인 2019-08-08 08:35
  • 신문게재 2019-08-08 7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신화
신화엔지니어링과 토문건축사 컨소시엄.
도원
정림건축과 도원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유선
유선·진양 엔지니어링컨소시엄.
3000세대가 넘는 초대형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대전 유성구 ‘장대 B구역 재개발사업’이 어떻게 설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정 사업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장대 B구역 재개발사업(조합장 임은수)이 최근 진행한 설계공모 마감 결과, 모두 3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모에 참가한 업체는 대전의 신화엔지니어링과 서울의 토문건축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역시 대전업체인 도원엔지니어링은 서울의 정림건축과 손을 잡았다. 서울의 유선과 진양 엔지니어링은 지역업체 없이 도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매머드급 사업인 만큼 현장설명회 당시 10여 곳 넘는 설계 업체들이 참가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후 한 달 가량의 작업 기간을 거쳐 공모에는 6개 설계업체가 2곳씩 3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조합은 설계용역에 현재 8대 2로 되어 있는 주거와 비주거 비율을 '9대1'로 맞출 것과 유성 5일장 이전 대책 등을 담아줄 것 등을 내걸었다.

지난 2일 이뤄진 설계공모작에 대한 심사는 조합 내부 심사위원 10명과 교수, 건축사들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 10명이 참여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1당인 1작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계 공모에 대해 임은수 조합장은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설계를 공모로 진행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다. 평당 설계비뿐만 아니라 전통 5일장의 유지, 대전의 대표 랜드마크 건물로서의 기능과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담기 위한 조합의 시도"라며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결정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시장과 5일장을 품고 있는 사업지 특성상 3개의 설계작 모두 공원(park)과 마켓(market)을 합친 개념인 '파켓(PARKET)'을 다양한 아이디어로 설계에 녹여냈다.

먼저 신화·토문은 장터라는 공동체 문화 유지를 강조했다. 공원과 아파트 사이 도로를 직선화하고, 별도의 '장옥'을 옮겨 천변 공원에서 열리는 5일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정림·도원은 단지 내 상가·장옥과의 통합상권을 표방했다. 유성천변 공원 '존(zone)'을 구분해 벼룩시장, 페스티벌, 이벤트존 등으로 블록화했고, 공원과 아파트 사이 도로를 5일장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유선·진양은 유성천 복개로를 확장해 평상시엔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간에서 장이 설 수 있도록 했다. 주차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성남 모란시장과 유사하다. 단지 내 원형 광장에서부터 천변공원까지 3개의 길로 연결된다.

장대 B구역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는 오는 31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장대 B구역 사업지는 유성 장대동 1495번지 일원 9만 7213㎡로, 지하 4층 ~지상 49층 3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서게 된다. 시공사는 오는 10월쯤 선정할 예정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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