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양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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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현수막이 대거 걸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서울 중구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 조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관내 22개국에 태극기와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배너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늘(6일)부터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등 중구 전역에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기 1100개가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예상과는 달리 반색 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게 나왔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할 일이지 국가가 나설 일은 아니라는 것.
급기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한복판에 노 재팬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본 기업에 피해를 주고, 그걸 바탕으로 일본에서 무역 도발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일어나야 한다”며 “하지만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양호 중구청장은 논란이 일자 “관군, 의병 따질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 구청장은 “왜 구청은 나서면 안 되는가? 왜 명동이면 안 되는가?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며 “먼저 중구의 시내 중심에 ‘노 재팬’ 현수기 게첨 계획과 관련해 주신 좋은 말씀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 캠페인의 순수성에 대한 오해 유발, 일본인과 일본 정부에 대한 구별 필요 등에 대한 의견에 충분히 공감했다”며 “그 중에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존중한다. 저의 다른 생각도 존중해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서 구청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서 구청장은 자신의 입장이 담긴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금상진 기자 ent33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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