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전 육상발전에 기여해 왔고 충청권 굴지의 거점대학인 만큼 당연히 우선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논리다.
이주욱 충남대 체육진흥원장은 4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모든 육상종목 (훈련장을) 충남대에 유치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시와 협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훈련장을 충남대와 대전체고 가운데 과연 어느 곳으로 최종 선정할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는 지난 1일 체육진흥원 운영위원회를 열고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훈련장 관련'해 대응전략과 향후 시설 지원 등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원들은 투척경기는 물론 육상과 필드경기 모두 충남대가 유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전시가 새야구장 건립계획 발표 당시 내놓은 충남대와 대전체고, 관저체육공원 3곳을 육상 훈련장 활용 지원하겠다는 입장과 육상계의 대전체고 사용요청과는 다른 결론을 내놓은 것이다.
이 원장은 "육상 종목을 이원화해 훈련하는 것보다 관련 종목을 모두 유치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충남대가 유리하다"면서 "지난번 육상계 등이 국립대학 시설을 사용절차 등 까다롭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차질 없이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측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빠른 시일 내 대전시와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충남대 방침에 대해 정작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육상계와는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2라운드 공방전이 불가피해졌다.
이 원장은 "대체 훈련장을 놓고 육상연맹과 할 이야기가 아니며 시장님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다"면서 "(육상계)그분들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며 육상계에 각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지역 육상계는 대체훈련장으로 대전체고가 선정되어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육상계 관계자는 "사용하는 입장에선 대전체고보다는 충남대가 불편하다"며 "기존 한밭운동장 사용 시 시설관리공단 1차 협의를 해왔으며 학교는 교육청과 연계가 돼 체고 운동장 사용이 훨씬 수월하다"고 육상계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충남대의 경우 (훈련을 진행하는 부분에서)여러 절차 등 복잡한 부분이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타운을 조성이 우선인데 공사 기간에 운동장 사용을 못 하게 되는 것은 2차적인 부분이다. 예전 한밭운동장 우레탄 공사 당시에 대전체고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해왔다. 여러 면에서 선수 등의 입장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육상계가 체고를 요구하고 있으니 현지점검은 할 계획이며, 수요자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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