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라는 인식 속에 이번 조치를 모멘텀으로 산업 전반의 국산화 촉진 등을 통해 일본을 넘어서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전 세계 경제 근간인 자유무역 저해는 물론 국제질서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점도 부각하면서 경제 난국돌파를 위한 '미국 역할론'도 주장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아산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를 다시금 왜곡하며 경제를 볼모로 잡고 우리나라를 흔들고자 하는 일본 정부에 큰 실망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며 "양국이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린 일본의 조치는 과거의 상처를 후벼 판 아픔이고,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위기는 혁신의 기회로 반일을 넘어 극일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상분야에 있어서는 대체 가능한 수입 대상국을 적극적으로 찾아 전환하고, 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부품, 소재, 장비 산업 육성과 기술자립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도 "일본이 한국에 2차 경제보복 강행했다"며 "이제는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일본의 비열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힘을 합쳐 이겨내자"고 SNS에서 극일 의지를 피력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페이스북에서 "자유무역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일본이 정치적 이유로 경제적 보복을 단행한 것으로 자유경제를 신봉하는 모든 국가로부터 비난받을 처사"라며 "당장은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움직이는 전세계 모든 국가와 기업에 피해를 주는 어리석은 조치"라고 힐난했다.
이어 "70여년 간 동북아 안정을 지탱해 온 한미일 자유민주주의 동맹을 와해하는 조치로 장기화될 경우,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정부는)당장, 우리 기업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자유한국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은 얼마전 국회 외통위에서 "일본은 역사적으로 보면 기습공격을 했고 전쟁을 하면서 사전에 선포하지 않았다"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는 제2의 진주만 기습공격과 같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이번 조치로 예상되는 경제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미국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면서 안보협력을 통해서 중국을 견제하는 게 가장 큰 목적 아니냐"며 "그러면 한국과 일본이 안보협력에 문제가 생기면 미국의 큰 대중전략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은 적극적으로 나서리라 본다"며 정부대응을 촉구했다.
한국당 이명수 의원(아산갑)도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요구했다. 그는 "아베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이며, 정부 또한 일본정부의 개정안 시행까지 기간이 있는 만큼 외교적 해결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기업과 국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우리 국회에서도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