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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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의 모습은

  • 승인 2019-08-01 17:08
  • 신문게재 2019-08-02 18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19 김기열교장선생님
4차 산업혁명이니 블록체인이니 세상이 떠들썩하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니 빠른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라고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런 변화를 담아내는 교육과정이라 하고 하루가 멀다하며 연수공문이 온다. 수업준비 하랴, 연수 챙기랴, 친구들과 갈등이 있는 제자 상담 등 몸이 열 개라도 감당하기 힘든 것이 선생님들의 모습이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지쳐있다. 기말고사가 끝난 고3 교실은 마치 3차 세계대전을 치른 병사들의 모습이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분주한 현실 속에서 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생각해 본다.

첫째, 고등학교는 학생들 진로 선택의 방향을 제시하고,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에서 교사들은 대학이 어떤 학생들을 선택하려고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학교는 교사들이 입시에 대한 전문적인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수에 열심히 참여하고 실력을 함양하는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생활 형편이 어렵고 가정이 불안한 학생들이 많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고 더더욱 없는 것은 자존감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하고 학교는 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요,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주어야 한다. 고교연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여러 대학과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켜 학생들의 체험을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러한 체험을 통해 학생 본인의 진로를 명확히 하고 꿈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학생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셋째, 선생님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제자들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부심과 긍지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고 오로지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학교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상명하복(上命下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생각이 모아지고 어떤 의견이라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통해 학교 발전에 대한 생각들을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학교는 학생회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 자치 법정 활동 또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내의 여러 문제들, 두발 문제, 휴대폰 소지 문제, 벌점 등을 다루며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기르고 있다.

자율 동아리 활동 또한 학생들의 진로와 연관된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다루는 문제와 활동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생활기록부에 기록용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얼마 전 학생들이 출간하여 배포한 신문 '명석매거진'과 '명석타임즈'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아름다운 활동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잡지의 내용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편집과 디자인 또한 꼭 마음에 들었다. 학교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써 이러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낸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고온다습한 기온은 우리들을 더욱더 힘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를 향한 명석의 힘찬 발걸음은 멈출 수가 없다. 뜨거운 여름보다도 더 정열적으로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갈 모든 교직원과 사랑스러운 제자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김기열 명석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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