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
이르면 이달 말 또는 9월 초 토지대금 지급과 함께 첫 삽을 뜨겠다는 것이 대전시와 도시공사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윤곽이 잡힌 것 없이 추측과 소문만 무성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유성복합터미널 건축허가 승인이 남에 따라 사업 시행자인 'KPIH'(대표 송동훈)는 90일 이내인 10월 15일까지 토지매매대금 잔금을 도시공사에 지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은 파기된다. 사업자가 기한 내에 토지매매 대금을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KPIH 측은 분할납부가 아닌 일시불로 남은 토지대금을 납부하고, 바로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송동훈 대표는 1일 "오는 15일께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상가와 오피스텔 시설에 대한 홍보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KB부동산신탁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통상 신탁회사는 수수료를 받고 분양 계약금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안전하게 자금이 관리되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유성복합터미널 부지에 대한 땅값 잔금이 치러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계약금을 받을 수 없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사전분양은 명백히 불법이기 때문에 소유권이 넘어가기 전에는 순수하게 홍보만 가능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송동훈 대표는 신탁계약에 대해, "KB신탁과의 계약은 PF를 위해 필요한 단계"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일 뿐,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와는 많이 다르다"고 PF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공사 선정과 PF 참여사에 대해서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착공 시기는 9월 중순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PF가 진행되기 전에 땅값을 입금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큰 우려는 실질적인 자금줄인 PF 참여 금융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초 지난해 5월 대전도시공사와 KPIH가 이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으로부터 모두 48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의 투자를 확약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은 이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증권가의 동향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기업인은 "자금문제로 평소 여의도의 증권사 관계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대전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물어본 적 있는데, 그쪽 말로는 미래에셋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착공 예정 시점으로 언급된 8월로 접어들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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