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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시대를 반영하고 기록하는 유산이다. 문학에서 압축된 언어에 은유와 풍자가 가미한 시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정치의 꼴'이라는 형태의 '정치 시' 실험을 하는 이오장 시인의 소망은 정치인이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시인은 이번에 작심하고 쟁쟁한 정치 관료 139명을 풍자했다.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물시집'이라 할 수 있을 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해찬 대표, 황교안 대표, 손학규 대표, 정동영 대표, 심상정 대표와 이낙연 총리, 박원순 시장, 이재명 지사, 김경수 지사 등 그 대상은 정파를 가리지 않는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정치는 깨진 항아리판 / 어느 때이든 물 넘치지 않지 / 그런 때 진가를 보여주는 복두꺼비'로 표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선 '이 세상 모든 것은 공주가 갖는 것 / 공주의 모든 것은 부마가 갖는 것 / 부마없는 공주는 국민이 부마'라고 시어를 부렸다. 시인 개인의 감상이 든 평가가 될 수도, 보편성을 가진 세상의 견해가 될 수도 있을 짧은 인물풍자. 그 길이 안에 함축된, 정치에 대한 이상을 연상해 볼 수 있겠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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