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연구재단(NRF)이 실시한 '연구윤리 관련 부적절행위들에 대한 연구자들의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구자 51%가 '부당한 논문저자 표시'를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연구윤리에 관련된 사항들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수행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과제를 수행 중인 대학 교원들 총 21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윤리 관련 부적절행위의 유형별 응답내용을 살펴보면 연구자 1114명(51.1%)이 부당한 논문저자표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연구자 두 명중 한 명이 여러 연구윤리 부적절행위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은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표절(28.3%), 논문 대필 (27.9%), 중복게재(21.6%), 연구부정행위 제보 방해/제보자 위해(18.2%) 등을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
이와 함께 부당한 논문저자 표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연구자의 분야별 분포를 살펴보면 인문계(51.4%), 자연과학(51.4%), 공학(53.2%), 농·수·해양학(55.6%), 복합학(54.2%) 분야들이 전체평균 51.1%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 부당한 저자 표시 행위가 모든 학문분야에 팽배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재단은 논문실적을 내기 위한 연구자들의 압박감 등의 요인이 부당한 저자 표시 행위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논문실적을 내기 위한 연구자들의 압박감, 부당 저자표시에 대한 안이한 인식, 연구윤리에 둔감한 연구문화, 미흡한 제재 조치, 부당한 저자 표시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미흡 등이 부당한 저자 표시 행위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재단은 부당한 저자표시 방지 및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의 위원회와 기관의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위원회와 기관의 설립, 부당 저자표시 예방을 위한 모범강령 제시, 범정부 차원의 법률체계 구축 등을 통해 부당한 저자표시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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