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아니라 아파트값 얘기다.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0.35%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상승률은 0.07%를 기록해 대전이 5배나 높았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8곳이 상승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이 서초구와 영등포구로 0.17%다. 이는 대전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의 지난달 주택종합매매 가격은 0.09% 하락했다.
수도권(-0.10%→-0.02%)은 하락폭 축소, 서울(-0.04%→0.07%)은 하락에서 상승 전환, 지방(-0.15%→-0.16%)은 하락폭 확대(5대 광역시(-0.07%→-0.06%), 8개도(-0.20%→-0.22%), 세종(-0.42%→-0.28%))됐다.
지방의 경우 대전과 전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전의 경우 트램, 재개발과 재건축 추진 등 개발 호재가 있거나 직주근접, 양호한 학군 등으로 선호도 높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경남과 충북, 강원, 울산 등 그 외 지역은 신규 공급물량 부담,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전 자치구별로 매매가는 동구 0.16%, 중구 0.37%, 서구 0.45%, 유성구 0.54%, 대덕구 0.01%로 나타났다.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19% 하락했다. 수도권(-0.18%→-0.13%)은 하락폭 축소, 서울(-0.05%→0.00%)은 하락에서 보합 전환, 지방(-0.24%→-0.24%)은 하락폭 유지(5대 광역시(-0.15%→-0.17%), 8개도(-0.28%→-0.27%), 세종(-1.08%→-0.66%))됐다.
자치구별 전세가격 동향은 동구 0.21%, 중구 0.13%, 서구 0.07%, 유성구 0.06%, 대덕구 -0.01%를 기록했다.
대전과 대구, 전남은 정비사업 이주수요나 방학 이사수요, 직주근접 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그 외 모든 지역은 신규주택의 전세공급과 매매가격 하락 및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감정원 원혜진 연구원은 "월간 주택가격 동향은 아파트뿐 아니라 주택까지 포함한 평균치를 계산한 수치"라며 "대전의 경우 트램,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에 따른 호재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고, 서구의 경우 학군을 중심으로 한 방학 이사철 수요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성 역시 노후아파트단지들은 하락했지만, 도안 일대 아파트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부 아파트단지가 ‘키맞춤’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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