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힌 뒤 "우리 군에 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NSC 상임위원들은 또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역사적인 남북미 3자 정상 회동 이후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엿새 만인 31일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약 5시간 만인 오전 11시 NSC를 소집했다.
남북과 북미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잇따라 도발하면서 청와대 및 여권 안팎에서 발빠르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 만나 "북한이 엿새 만에 또 발사를 한 점을 고려해 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했다"고 밝힌 것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음이 깔려 있다.
최근 한일관계 갈등 및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공 등으로 외교·안보 정세가 출렁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 튼튼한 안보태세를 보여 국민의 불안을 덜어야 한다는 인식이 청와대의 이같은 신속대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북한을 향해서도 거듭된 도발은 남북대화를 유지하는 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일 시점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NSC에선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됐다.
상임위원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취하고 있는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NSC는 이와 관련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러한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나갈 경우 우리 정부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