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대전 체육 친목단체 '봉합의 길'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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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된 대전 체육 친목단체 '봉합의 길' 걸을까

두 단체 통합추진위 구성 오는 8일 공식 첫 자리
서로 간 입장 전달 갈등의 골 풀지 관심 쏠려

  • 승인 2019-07-31 17:10
  • 수정 2019-08-01 16:48
  • 신문게재 2019-08-01 3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시체육회
의장선거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으로 수개월 간 등을 돌려 활동했던 대전시 양대 체육 친목단체가 지역 체육 발전과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두 단체가 소수 인원을 구성해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깊었던 갈등의 골을 풀고 협력해 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대전시체육종목단체장협의회(의장 김명진)와 대전시체육단체협의회(의장 양길모)는 8일 시체육회에서 지역 체육 발전과 화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 각 5명씩을 꾸려 통합을 위한 서로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회의 시간 등은 서로 제시한 일정이 달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종목단체장협의회에서는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농구협회 강희용 회장을 비롯해 고종철 수영연맹회장, 이철화 합기도협회장, 박승린 사격연맹회장, 장삼섭 테니스협회장이 자리에 나온다.



체육단체협의회는 오경환 유도협회장, 조성훈 국학기공협회장, 고선민 철인3종협회장, 문희연 우드볼협회 부회장, 장동주 우슈협회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수장을 맡고 있는 김명진·양길모 의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 체육 단체가 분열된 건 지난해 12월 제2대 의장 선출과정에서 발생했다.

선거가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회원 간 갈등과 잡음으로 일부 회원이 불신임 이탈해 체육단체협의회를 출범하면서다. 이후 대전 체육은 5개월여간 '한지붕 두 가족' 살림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체육회가 중재에 나서며 자리가 마련됐다.

그동안 시체육회는 일부 단체 회원들과 2~3차례 물밑 접촉을 벌여왔지만, 원론적인 대화만 오갈 뿐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특히 양 단체는 서로 간 입장을 굽히지 않고 대립각을 계속 세워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종목 단체의 감투싸움에 선수들만 피해를 보지 않느냐는 우려 목소리도 제기 됐었다.

'치킨 게임'을 벌이던 두 단체는 처음으로 자신들이 통합을 위한 카드를 내놓기로 해 촉각이 모이고 있다.

강희용 단체장협의회 사무총장은 "실질적으로 인원을 구성해 자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통합을 위해 서로 간 몇 차례 의견을 조율했는데 각자 주장만 내세우면서 수포로 돌아간 적은 있다"면서 "이날 자리에서 서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대화가 잘 되면 좋은데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고 간다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화영 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통합 추진을 위한 자리에서 어떠한 내용을 전달할지에 대해 회의를 열고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해왔던 스포츠 외교와 체육지도자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느냐도 하나로 꼽힌다"면서 "가장 큰 중요한 건 '의장' 자리인데 우리 측에서는 양길모 의장이 통합추진위에 모든 제반 사항을 위임했다. 이날 집행부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대화를 통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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