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운동장 대체훈련장 선정 '꼬인다 꼬여'

  • 스포츠
  • 스포츠종합

한밭운동장 대체훈련장 선정 '꼬인다 꼬여'

육상계 대전체고 사용 건의에 충남대 '패싱 아니냐' 당혹감 속 사태파악 '파장'
체육계 일각 "허 시장이 7시간 만에 말바꿔" 볼멘소리도 당분간 논란지속 전망

  • 승인 2019-07-30 16:46
  • 신문게재 2019-07-31 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0002447316_001_20190322025157532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따라 철거가 예정된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훈련장 선정절차가 꼬여만 가고 있다.

얼마 전 지역 육상계가 대전체고를 훈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태정 시장에게 건의해 약속을 받아 내며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충남대가 이와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훈련장 선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 모습인데 체육계 안팎에선 이 문제를 둘러싸고 당분간 논란이 계속되면서 2라운드 공방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허 시장은 지난 25일 오후 옛 충남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임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대전체고 대체훈련 부지요청과 관련해 "교육 당국과 협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대전시청에서 가진 새야구장 건립계획 발표 때 충남대와 대전체고, 관저체육공원 등 3곳 모두 육상 훈련장 활용지원 의사를 피력한 것과 다른 언급을 한 것이다. 체육계 안팎에선 허 시장이 불과 7시간 만에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충남대는 당혹감 속에 사태파악에 나섰다. 충남대 일각에선 30~40년간 초·중·고 각급 학교 육상부와 대전시청, 수자원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실업팀 가교역할을 하며 대전 육상발전을 위한 첨병 역할을 자부해온 충남대를 '패싱'한 것이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도 감지된다.

이주욱 충남대 체육진흥원장은 "대전체고보다 충남대가 가지고 있는 부지 입지조건 등이 훨씬 유리한데 이러한 정보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대전시와는 어떠한 소통도 한 적이 없다"며 "사태파악 후 대전시를 만나볼 계획으로 투척경기는 대전체고에 남겨두고, 육상과 필드경기 등 체육경기는 충남대에서 이원화하는 방법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육상계 관계자는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교육청이 담당하는 대전체고에서 운동하는 것이 여러 조건에서 수월하다고 한다"면서 "시설 등을 보관하는 창고도 그렇고 보조경기장 사용도 용이 하다고 한다. 그래서 대전체고를 건의했고, 결정됐다. 충남대의 입장도 있는 만큼 협의를 할 수 있지만, 이야기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행정당국도 난감한 입장이다. 그동안 체육계 일각에서 새 야구장 건설에만 속도를 내면서 육상 등 비인기 종목 당면현안 해결에는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상황에서 또 다시 대체훈련장 문제로 비판받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육상계가 운동하는 데 있어 충남대보다 대전체고가 여건이 났다고 시장님께 건의해 검토해 보겠다고 입장을 전했지 확정해 말한 건 아니다"면서 "다만, 육상계가 체고를 요구하고 있으니 현지점검은 할 계획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좋다는 쪽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5.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