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소비를 줄이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 개인 신용카드 총액은 지난 3월 9431억 3000만원에서 4월 8852억 3000만원으로 579억원 감소했다.
지역민들은 우선 외식부터 줄여나갔다. 같은 기간 음식점 부문 신용카드 사용액은 1412억 5000만원에서 1362억 4000만원 50억 1000만원 감소했다.
소비 여력의 지표로 판단되는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이 기간 백화점은 302억 7000만원에서 280억 6000만원으로, 대형마트는 725억 7000만원에서 706억 8000만원으로 각 22억 1000만원, 18억 9000만원 하락했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화생활마저 줄여나갔다. 스포츠·오락·여가 부문에선 3월 227억 6000만원에서 4월 224억 1000만원으로 3억 5000만원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만큼 삶이 팍팍하다는 증거다. 필수지출로 분류되는 교육 부문에서도 사용은 줄었다. 3월 319억 1000만원에서 4월 253억 1000만원으로 66억 하락했다.
앞으로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대전지역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역민 62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치가 소폭 증가했지만, 기준치 100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향후 경기판단지수도 72로, 전월보다 3포인트나 하락했다. 저금리 기조에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95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으며, 물가수준 전망도 137에서 132로 5포인트 주저 앉았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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