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헤더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격침 시켰던 한밭벌의 감동이 20년 만에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한축구협회에 2023 여자월드컵 '개최도시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지역 축구 성지로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 '퍼플아레나' 인프라가 우수하고 교통접근성과 숙박시설 등 대회개최 여건이 성숙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얼마전 제2 대한민국 축구센터(NFC) 유치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새로운 축구메카로 급부상한 충남 천안시는 이번에는 유치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다음달 개최의향을 보인 도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부산시와 제주도, 대구시, 광주시, 경기도 등이 유치에 나설 것이라 게 축구계 안팎의 전언이다.
축구협회는 신청 도시 가운데 6곳을 선정해 국제축구연맹에 제출할 계획이다.
2023년 7월 열리는 여자월드컵은 내년 3월 개최국이 결정되는 데 앞선 3개 대회 모두 유럽대륙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시아 등 비유럽권에서 개최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편, 여자월드컵은 1991년 중국에서 열린 초대 대회 이후 4년에 한 번씩 열리며 대륙별로 지역 예선을 통과한 24개 팀이 참가해 우승국을 가린다. 2019년 제8회 대회는 프랑스에서 열려 미국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국은 올해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2015년 캐나다 대회에는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남자대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개최국과 개최도시는 경제효과는 물론 이미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대전에서 FIFA 주관 월드컵이 열린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은 '퍼플아레나'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2대 1로 꺾고 8강에 진출하며 '4강 신화' 창조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충남에서는 2007년 U17월드컵 2017년 U20월드컵 등 연령별 FIFA대회가 열린 바 있다. 강제일·박병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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