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디자인과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페이스 티' 박대선 대표, 카페 디자인에 대한 조언 전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카페 창업을 준비하며, 카페의 아이덴티티이자 분위기를 결정할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카페 디자인은 한 번 정하고 나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변경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지나치게 유행을 타거나 너무 여러 가지 컨셉을 섞은 카페는 당장에 눈길을 끌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촌스럽거나 퇴색했다는 이미지를 주기 쉽다. 

그렇다면 카페 디자인을 결정하기에 앞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대전 서구 만년동 인테리어&하우징 전문업체 ‘스페이스 티'의 박대선 대표는 ‘로렘입숨 디자인(lorem ipsum design)'을 예로 들었다. 

로렘입숨 디자인이란 내용보다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텍스트를 일컫는 말이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 위에 꼭 필요한 것만 강렬하게 전달하는 것이 카페 디자인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카페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한 공간이 되어야 하지만, 카페가 가진 아이덴티티와 메뉴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무엇보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공간과 사람, 메뉴의 조화가 강렬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박대선 대표는 강조한다.

또한 카페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체성을 표현하려면 공간을 구성하는 재료들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 인테리어의 재료들은 수천가지의 브랜드와 소재로 나뉘는데,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조화롭게 구성하려면 각각의 재료마다 물성을 잘 알아야만 한다. 또한 영업을 하는 장소인 만큼 가성비는 기본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잦은 인테리어 수리와 교체는 수익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박대선 대표는 최소한 7-8년은 디자인이 뒤떨어지지 않고 고장도 없어야 하며, 무엇보다 가구와의 매치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 대표는 "카페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핫플레이스가 될 수도 있고, 받을 수 있는 커피값도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스케치업과 루미온 프로그램을 통해 삼차로 디자인을 확인하고, 조명과 스피커, 커피용품까지 배치하여 오류를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존 인테리어를 다시 바꾼다는 것은 새로 생긴 카페에 너무 큰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대전 인테리어&하우징 전문업체 ‘스페이스 티’는 대전 만년동에서 카페티를 운영하고 있어 무엇보다 커피숍과 카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업체다. 

박대선 대표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만 지켜도, 실패할 확률은 반 이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경험자의 노하우"라고 전했다. 이어 "인테리어는 디자인과 공학 그리고 감성이 어루어진 전문 분야이므로 고객과의 많은 대화와 검토는 좋은 카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특히 카페 인테리어에 있어 중요한 것은 초기투자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성비’라는 게 박 대표의 의견이다.

스페이스 티의 인테리어 시공 사례는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봉원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