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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주의 소도시 플린트 시티에서 열한 살 소년 프랭크 피터슨이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수사를 담당한 형사 랠프 앤더슨은 물적 증거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영어 교사이자 지역 어린이 야구단 코치를 맡고 있는 테리 메이틀랜드를 체포한다.
사건 자체가 참혹하기도 했지만, 15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찬 야구 경기장에서 이뤄진 메이틀랜드의 검거는 작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용의자로 지목된 메이틀랜드의 가정은 자극적인 기사거리를 좇는 언론의 포화 세례에 시달리고, 둘째 아들이었던 프랭크의 참혹한 죽음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피터슨 집안에는 또 다른 비극이 찾아온다.
취조 과정에서 메이틀랜드는 사건 당시 옆 마을인 캡 시티에서 동료들과 작가 모임에 참석했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연이어 나타난다. 같은 시간대에 서로 다른 두 장소에서 목격된 용의자. 이 난제는 랠프 앤더슨이 형사로서 품어 온 확신을 흔들어 댄다. 그 와중에 누군가 그에게 '나쁜 일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 하라'는 경고의 메시지까지 전달된다.
사건의 진상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하나 모아 가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얻지 못하고 있던 랠프 앤더슨과 사건 관계자들의 앞에 중년 여성 홀리 기브니가 등장한다. 용의자 메이틀랜드의 변호인이 고용한 수사관의 연줄로 플린트 시티에 오게 된 홀리는 사건의 범인에 대한 충격적인 가설을 제시하면서, 앤더슨 형사를 비롯한 모두에게 고정관념을 던져 버리도록 권한다.
작품은 모두에게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권하지만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면 가져도 좋을 것이다. 호러, 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특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스티븐 킹은 이번 작품에서 마치 도플갱어처럼 살인 용의자가 동시에 두 곳에서 목격되는 미스터리에 소름을 돋게 하는 초자연적 존재를 접목시키는 동시에 인간 본연의 공포를 자극하는 본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작품은 현재 HBO에서 10부작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며, 「로그 원」, 「캡틴 마블」의 벤 멘델슨이 주인공 랠프 앤더슨 역을 맡는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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