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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파장이 학원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수수료를 덧붙여가며 일본여행을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굳이 일본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는 일본어학원을 등록하고 했지만 국민정서상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언급을 꺼리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방학을 맞은 학원가는 불매운동 여파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존 등록자를 중심으로 원생이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일본어를 배우겠다고 신규등록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음을 체감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대전의 한 일본어학원은 "불매운동이 학원 등록률에도 분명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가파르게 줄지는 않았지만, 방학임을 감안하고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면 등록률이 높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어학원도 "아직까지는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며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 될수록 기존에 다니던 학생들이 이탈할까 봐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일본어능력시험인 JPT·JPLT을 주관하는 업체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아직은 관망하는 태도다.
올해 12월 JLPT는 시험을 앞두고 9월까지 응시 접수를 받는데 불매운동이 가속화 될 경우 자칫 응시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관 업체는 "아직까지는 영향은 없다"고 전해왔다.
한편 불매운동과 발맞춰 온라인상에서는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먹방 유투버가 찹쌀떡을 '모찌'로 표기해 비난을 받고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수면이 떠오르면서 네티즌들은 언어 순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대전 학원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은 "단순히 사지 않고, 가지 않는 불매운동에서 나아가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본어와 문화를 근절해야만 뿌리 뽑힐 것 같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교육계 관계자는 "생활 속 일본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대학 수시와 정시모집에서도 일본어학과의 경쟁률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김소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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