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종이 열세번 울리면 친구를 만나요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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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종이 열세번 울리면 친구를 만나요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필리파 피어스 지음│에디트 그림│김경희 옮김│길벗어린이

  • 승인 2019-07-25 07:58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한밤중 톰의정원에서
 길벗어린이 제공




주인공 톰은 홍역에 걸린 동생 피터를 피해, 여름방학 동안 이모네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 하지만 이모네 집에는 함께 놀 친구도, 마당도 없다. 심지어 톰이 지내게 될 방 창문에는 어린아이의 방처럼 묵직한 창살까지 달려있다. 톰은 피터에게 편지를 쓰며 시간을 견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1층에 있는 괘종시계가 종을 열세 번 울리는 이상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놀라운 일에 톰은 1층으로 내려가고, 시계를 자세히 보기 위해 달빛이 새어나오는 뒷문을 연다. 열린 뒷문 너머, 눈앞에는 아주 광활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나타난다. 톰은 그곳에서 작은 소녀 해티를 만나 친구가 된다.

1959년 카네기상을 수상하며 반백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의 그래픽 노블이다. 열세 시라는 미스터리한 시간과 문을 열고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구조는 이후 각종 판타지 작품들에게 큰 영감을 줬고, 탄탄한 서사와 치밀한 구성, 거기에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더해서 판타지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세밀한 펜 선으로 그린 넓은 잔디밭, 히아신스가 만발한 꽃밭, 아름다운 전나무 등 생생한 그림은 주인공들과의 나누는 공감의 깊이를 더한다.



정원의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흐른다. 톰의 몸은 그대로인데, 처음 만났을 때 소녀였던 해티는 점점 자라 결혼을 앞둔 숙녀가 된다. 해티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톰은 해티가 있는 시간 속에서 살기로 결심하지만, 하필이면 그날 열세 번의 종이 울리기 전에 잠이 들어버린다. 톰은 해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작품은 시간 여행이라는 매혹적인 장치 속, 아이와 어른이라는 세대를 넘는 우정도 전해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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