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결정에도 박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국토위원장직에서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은 없어 당초 합의에 따라 바통을 이어받으려는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의 기다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윤리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출석한 박 의원은 징계 결정 자체에 강력히 반발하며 소명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박 의원의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가 당내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 지면서 국민 여론을 악화시킨 점을 고려해 이같이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당은 앞서 박 의원이 전임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 20대 후반기 국회의 첫 1년간 국토위원장을 맡은 뒤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에게 위원장직을 넘기기로 합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 의원이 '합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며 버티자 당 지도부는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지난 10일 박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한 바 있다.
박 의원이 중징계를 받았지만, 현행 국회법 상 상임위원장은 자진사퇴가 아니면 교체할 수 없어 홍 의원의 국토위원장직 입성이 언제가 될는지 여부는 가늠키 어렵다.
충청권으로서도 뼈아픈 대목이다. 국토위원장은 혁신도시 정책에 대한 입법은 물론 예산까지 쥐락펴락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이 국토위원장을 맡을 경우 대전 충남 최대 숙원인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지만, 이 문제가 차일피일 미뤄질 것으로 보여 충청권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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