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저축은행 중 일본계열은 SBI 저축은행 대전지점과 JT친애저축은행 대전지점 2곳이다.
SBI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그룹이 부실에 빠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세웠다. 인수 당시 예금보험공사 기금 투입 없이 SBI그룹이 1조3000억원 증자를 해 소생했다.
SBI저축은행 대전지점은 본래 SBI3저축은행이었다. SBI3저축은행은 충북 진천에서 40여 년간 본점을 운영하다 2014년 6월 대전으로 이전했고, SBI저축은행으로 흡수·합병되면서 현재의 SBI저축은행 대전지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도 대전지점이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전신은 미래저축은행이다. 2012년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영업 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채권을 인수하면서 친애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2014년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그룹에 매각해 각각 JT캐피탈, JT저축은행이 됐다. 친애저축은행은 2015년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JT친애저축은행은 대전 서구 둔산동에 대전지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불매운동에 긴장하는 데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일본 불매운동 기업 목록 기업 부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 곳곳에는 '일본 제품 사지도 입지도 말자'라는 현수막이 도심 곳곳에 걸릴 정도로 불매운동이 한참이다.
그래서 혹여나 2010년 초반에 한국의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일본 자본이 국내로 진출하자 혹여나 예·적금, 대출 등이 줄어들 가능성에 노심초사다.
다만, 금융은 일반 소매품과는 달리 자산이 얽혀있어 예·적금 이탈이나 대출 감소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일본계 저축은행이 크게 알려져 있진 않다 보니 큰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많이 알려진다면 당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줄어들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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