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25일 새 야구장 청사진 발표와 동시에 육상계 등 숙원인 '포스트 한밭운동장 마스터플랜'까지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역 체육계에선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추진과 맞물려 주 경기장 활용이 가능한 유성구 용계동 일원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유력 후보지로 꼽고 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계획에 따라 1959년에 건설돼 61년 동안 지역 스포츠계의 감동과 환희를 선사해온 한밭종합운동장은 2022년 초 철거된다.
그동안 이를 두고 지역 육상계를 중심으로 행정당국이 야구장 건설에만 속도를 내면서 대체부지 미련에는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이곳은 대전에서 육상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유일한 1종 경기장으로 대체부지 마련이 차일피일 미뤄질 경우 지역 체육계 위상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때 지역 체육계가 대전시 항의방문 추진 등 행정당국을 압박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 부동산 투기 우려 등을 감안해 외부에는 극도로 말을 아껴왔는데 베이스볼드림파크 청사진을 공개하는 D데이에 맞춰 한밭운동장 대체부지를 공개키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새 야구장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약속한 대로 25일 시장님이 이와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체부지가 지금까지 거론돼 온 곳 중 한 곳이냐는 중도일보 질문에는 "현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속도 조절했다.
지역 체육계 안팎에선 한밭운동장이 철거될 경우 대체부지로는 서남부스포츠타운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은 지난 1997년 대전시가 '2016 대전도시기본계획'에 서남부권 스포츠종합타운 예정지를 반영하면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후 시는 2011년 도안신도시 2단계부지와 대전교도소 사이 그린벨트 121만 7000㎡ 에 9030억원을 투입해 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야구장, 체육관 등을 건립하는 조성계획을 수립했지만,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이런 가운데 새야구장 건립에 따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예정 속 유력한 대체부지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허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 발표와 함께 오후 5시 30분 지역 34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와 면담 시간을 갖는다. 이와 관련 김명진 의장은 "아직 어떠한 내용도 듣지 못했다. 스포츠시설 등은 아닌 5~10년을 내다봐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시장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날 자리에서 체육인들의 애로를 건의하고 산적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