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교토삼굴(狡免三窟)로 환란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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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교토삼굴(狡免三窟)로 환란을 대비하라

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목사·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교토삼굴'이란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를 파 놓는다는 뜻으로 환란을 대비해 미리 대책을 세워놓는 지헤를 비유로 일컫는 말이다.

제(齊)나라 재상 맹상군은 3천 명이나 되는 식객을 거느리고 있었다. 어느날 맹상군이 식객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누가 설(薛)나라에 가서 빌려준 돈을 징수해 오겠느냐?"라고 물으니 풍환이란 자가 그 임무를 맏겠다고 청했다 .맹상군은 지원자가 한 사람 뿐이므로 그에게 임무를 맡겼다. 풍환이 맹상군에게 물었다.

"징수가 끝나면 그 돈으로 무엇을 사 올가요?"

"무엇이 든지 자네 마음대로 사오게, 단 우리집에 없는 것이어야 하네."



설 나라에 도착한 풍환은 채무자들의 차용증을 확인한 다음 채무자들에게 말했다.

"맹상군은 여러분들의 성의를 고맙게 생각하고 나더러 채무를 면제해 주라"고 하셨소이다. 그러면서 차용증을 블태워 버렸다.채무자들은 기뻐 날뛰면서 "맹상군 만세!"를 외쳤다.

풍환이 돌아오자 맹상군이 "그대는 나를 위해 뭘 사왔는가?"

"나리의 저택에 없는 의(義)를 사 왔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풍환은 차용증을 불살라 버리고 의를 사 왔다고 태연히 말했다.

일 년 후 맹상군은 임금의 미움을 사 재상 자리에서 쫒겨났다.모든 사람들은 맹상군의 곁을 떠났지만 풍환은 맹상군에게 돈을 빌려준 '설' 땅으로 가서 훗날을 도모 하라고 권했다 .맹상군이 설 땅에 도착하니 백성들이 몰려나와 크게 환영했다. 맹상군이 풍환에게 말했다 .

"지난번에 그대가 의(義)를 샀다고 한 것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겠네."

그 후 풍환은 맹상군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굴(계책) 두 개를 더 만들어 주었다.

성경에 기록된 역사 이야기다.

창세기때 중동의 맹주인 애급[이집트]의 바로왕이 꿈을 꾸웠다. 자기가 나일강가에 서 있는데 아름답고 살진 암소 7마리가 올라와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데 그 뒤에 흉하고 파리한 암소 7마리가 올라와서 살진암소 7마리를 잡아 먹는 꿈이었다.

바로왕이 꿈에서 깨었다가 다시 잠이들어 꿈을 꾸니 한 줄기에서 무성한 7개의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가늘고 마른 7개의 이삭이 나와서 무성한 이삭을 삼켰다. 아침에 그의 마음이 번민하여 모든 점술가와 현인들을 불러모아 꿈을 말 하였으나 해몽 하는자가 없었다

이때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천거 하였다. 요셉은 이스라엘 사람인데 애급에 종으로 팔려와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고 있었다. 술장관이 과거 죄로인해 요셉과 같이 감옥살이를할 때 요셉이 그의 꿈을 해몽하여 준 적이 있어 바로왕에게 추천 한 것이다.

요셉이 바로왕에게 말 하기를 "장차 애급에 7년간 큰 풍년이 든 다음에 7년간 흉년이 올 것입니다. 그 흉년이 극심하여 풍년을 기억조차 못 할 것입니다.풍년 때에 토지 소산의 1/5를[평소2배] 거두어 각 성읍에 비축하였다가 흉년을 대비 하십시오"라고 진언 하였더니 바로왕은 즉시 요셉을 총리로 임명하였다. 요셉은 총리가 되어 애급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본의 핵심적인 반도체부품의 수출 규제로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찿아야 한다. 70년대 중반에 오일쇼크가 있었다. 그때 오일 수입처는 이란 한군데 뿐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출신 최규하 국무총리를 중동으로 급파하여 수입원을 다변화 하여 위기를 극복 하였다. 그후 80년대에 오일쇼크가 또 한번 있었지만 이미 여려 개의 굴[수입원]을 확보해 놓았기에 큰 타격을 입지 안했다. 이번 위기를 극복 하려면 국내기술개발은 물론 수입채널을 다변화하여 반일을 넘어 극일로 가야한다. 영리한 토끼처럼 평소 여러 개의 굴을 준비하여 환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목사·칼럼니스트

3-이홍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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