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대화로 지역 건설업계 활로 뚫은 대전 민·관·정 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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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대화로 지역 건설업계 활로 뚫은 대전 민·관·정 합심

경수로원전연료 성형가공시설 증설공사 지역건설업체 참여 방안 협의
한전원자력연료, 조달청과 실적완화와 지역의무 공동도급 협의
건설협회 대전시회와 대전시, 지역정치권 합심한 성과

  • 승인 2019-07-22 17:19
  • 수정 2019-07-23 08:55
  • 신문게재 2019-07-23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전원자력연료의 ‘경수로원전연료 증설공사’에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 자체를 할 수 없었던 기존 입찰참가 기준을 대전시와 건설협회 대전시회, 지역 정치권이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한승구 회장과 부회장단(최문규, 이대열, 전일표)은 22일 오전 한전원자력연료(사장 정상봉)을 방문해 지역건설업체 상생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한전원자력연료에서 발주하는 경수로원전연료 증설공사에 지역건설업체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간담회 사진
22일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열린 간담회 사진. 사진제공=건설협회 대전시회

경수로원전연료 증설공사는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한전원자력연료 부지 내에 건립되는 대지면적 12만1065㎡, 연면적 4만031㎡,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주시설동과 부품동을 비롯해 부대시설을 함께 건립하는 대형공사다.



모처럼 발주하는 대전시 내의 대형 공사로 지역 건설업체도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입찰참가 자격과 실적제한을 적용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역업체는 참여가 힘든 상황이었다.

입찰참가자격 기준은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자격 인증을 모두 보유한 업체로 한정하고, 원자력이용시설 500억원 이상의 실적 보유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전국에 13개 대형 건설사만 가능할 정도였다.

이에, 한승구 건설협회 대전시회장과 190여 회원사는 실적제한 기준 일부 완화와 대전지역업체 의무 공동도급 비율 30% 이상 확보를 통해 지역건설업체들의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활동해왔다.

지난 7월 9일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건의서를 발송했고, 12일에는 한전원자력연료를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19일에는 대전시 교통건설국과 도시재생주택본부를 차례로 방문해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지역건설경제 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회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상민 국회의원은 이번 사안을 해결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상민 의원은 건설협회 대전시회와 한전원자력연료의 가교역할을 수행해 양측의 만남을 주선한 건 물론, 면담 자리에 직접 동석해 양측의 이견을 조율해 합의사항을 도출해내는 등 상생 방안 도출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국회의원도 확대 당정회의에서,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일들이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지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김준열 대전시 주택정책과장과 유지은 도급관리팀장을 통해 지역업체 참여의 당위성을 설명할 정도로 힘을 쏟았다.

이에 한전원자력연료도 발주기관인 조달청과 실적 완화와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SOC 예산 감소와 지역일감 부족으로 최악의 건설경기를 맞고 있는 지역건설업체들에는 단비와도 같다"며 "민관이 합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여 좋은 결과물을 얻어낸 선례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승구 대전시회장은 "지역건설업체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신 정상봉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모두가 화합을 통해 상생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협회 대전시회는 대형공사 분할발주와 건설공사 실적제한 발주 억제, 지역의무공동도급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지역건설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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