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KAIST 원자력학과에 학생이 단 한명도 지원을 하지 않는 등 원자력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KAIST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원자력·양자공학과를 선택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해당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없었다.
올해 상반기 KAIST 원자력 학과에 진학한 신입생 수도 크게 감소했다. KAIST 새내기 학과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해당 학과에 지원한 학생은 4명으로 탈원전 정책 직전인 2016년(22명) 대비 크게 감소했다.
2017년에는 8명이, 지난해에는 5명이 지원하는 등 해당 학과선택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자력 인재 이탈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
KAIST 관계자는 "하반기 지원자가 적은 것은 상반기에 비해 적은 인원을 뽑아온 것도 있지만, 현재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지원자가 대폭 감소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 원자력 기술력 후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전 산업이 후퇴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인재 이탈"이라며 "이 같은 문제가 지속 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이 후퇴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서명이 50만을 돌파했다.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서명운동본부는 지난 18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탈원전 반대 서명 50만 돌파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본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가 급격히 붕괴 되고 중소기업들의 경영악화로 인한 수많은 일자리 감소와 유능한 기술자의 이직, 지역경제 침체, 원전 추가수출의 불발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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