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순간 고흐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넨다. 한 발 더 디디는 순간 유성구 봉명동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고흐의 눈길이 닿았던 프랑스 파리와 아를의 도심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유럽이 아니다. 계족산 황톳길, 라뜰리에에 이은 맥키스컴퍼니의 세번째 문화콘텐츠 공간 '테이슷티아트'다.
맥키스컴퍼니는 2017년 서울 동대문에 라뜰리에를 오픈하고 예술로 시민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6월 정식 오픈한 테이슷티아트는 라뜰리에의 성공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그림 한 점 감상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모든 세대를 위한 문화 휴식처를 지향한다.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갔던 인상주의 명화 테마파크 '라뜰리에'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림과 문화가 있는 공간이라는 큰 틀 만큼은 일맥상통한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13년째 문화콘텐츠를 연구해 왔다. 소주처럼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없을까 라는 고민을 통해 뻔뻔한 클래식과 라뜰리에를 탄생시켰고, 드디어 대전에서 그림이 있는 문화공간 테이슷티아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이슷티아트는 1~2층은 카페, 3층은 이제우린 살롱 공간으로 분리된다.
카페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반 고흐를 첫번째 주제로 잡았다. 고흐의 그림이 담긴 아트 상품부터 커피와 베이커리까지 곳곳에서 고흐의 그림을 접목했다.
테이슷티아트 총괄을 맡은 조슬기 맥키스컴퍼니 부장은 "1년마다 인상주의 화가를 중심으로 테마를 바꿀 예정이다. 이번에는 가장 친숙한 반 고흐를 선택했다"며 "테이슷티아트는 명화 감상이 단순히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커피부터 베이커리, 아트숍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3층은 대전 지역 예술가를 위한 공간이다. 자칫 자투리 공간으로 치부될 수 있는 공간을 '한 평'이라 이름 붙이고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한 평 영화관', 젊은 아티스트를 위한 '한 평 공연장', 북클럽과 취미예술 클래스 모임이 가능한 '이제우린 살롱'으로 분류했다. 지역 예술가라면 저렴한 가격으로 공간을 대여할 수 있다. 예술과 사람을 잇겠다는 맥키스컴퍼니의 확고한 의지가 엿보인 공간이다.
조슬기 부장은 "카페보다는 문화공간이라는 인식 속에서 대흥동 주변을 고려하기도 했었지만, 상대적으로 문화향유가 부족한 유성권을 선택했다"며 "매주 토요일마다 공연을, 비어있는 벽면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시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올해는 대전방문의 해다. 테이슷티아트는 그림이 있고 예술이 있는 곳, 대전에서 가볼 만 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김소희 수습기자
별밤테라스(음료)&해바라기(디져트) |
이제우린살롱 |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테마로 한 베이커리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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