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자신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모.
하지만, 포토그래퍼 토니 씨의 어머니 엘리아씨는 그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희미해져가는 기록을 남긴다.
그래서 토니 씨는 점점 희미해지는 엘리아씨의 기억을 사진으로 표현함으로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Mamma : In the Meantime 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주로 그의 작품은 그녀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촬영된다.
엘리아씨는 10분 이전의 일은 잊어도, 어렸을 적의 일은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또한 그녀가 여러 나라의 언어를 말할 수 있음에도 국외로 여행을 간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세계 각지로 여행을 보내는 합성 작품도 만들고 있다고….
그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고 그녀와 촬영을 하는 것은 어린시절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토니에게 기쁨과 보람 그리고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제는 아들의 이름조차 부르기 힘겨운 어머니지만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사이에는 말보다 더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아들은 촬영을 한다. 늘 그랬듯….
<출처:타임보드/정미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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