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이것이 진짜 전도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이것이 진짜 전도다

김소영/수필가

  • 승인 2019-07-1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도대체 기본 예의가 없잖아."

출근을 하려고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침부터 기분이 상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집은 아래층에는 상가들이, 위층에는 가정집들이 있는 상가주택이다. 그리고 지하 1층에는 종교단체가 들어와 있다. 그 종교단체에서 예배가 있는 날이면 매번 주차 때문에 애를 먹곤 한다. 그리고 오늘처럼 차에 연락처도 써놓지 않은 경우는 정말 황당하여 아무리 억누르려고 해도 화를 참기가 쉽지 않다.

분명 범인은 그 종교단체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지하 1층으로 향했다. 그들은 한창 예배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필자가 들어서자 무슨 일로 예배를 방해하느냐는 곱지 않은 눈초리로 쳐다봤다.



"0000 여기에 온 차 맞죠? 차 좀 빼주세요. 그리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차를 세워놓고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죄송합니다. 핸드폰을 두고 와서 어차피 연락을 하셔도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서 그냥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어요."

참 어처구니없는 대답이다. 그러면서 예배 방해 말고 얼른 나가자며 오히려 인상을 쓴다.

다음 날 주말 아침부터 누가 문을 두드렸다.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지하 1층의 신도 두 명이 좋은 말씀을 전하러 왔다며 전단지 하나를 내밀고 전도를 하려고 했다.

좋은 말씀…….

아무리 그들이 좋은 말씀을 전한 들 필자에게 좋은 소리로 들릴까? 평소에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아 온 필자에게 먹힐 리가 없다. 좋은 말씀을 논하는 그들이 행하는 행동들은 왜 좋은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평소에 모범이 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그들이 굳이 전도하지 않더라도 아마 필자가 먼저 그들을 찾았을 것이다.

이것은 그 종교단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단체이든 작은 모임이든 간에 그들이 하는 행위에 따라 좋든 싫든 평가되어질 것이다. 말로는 이웃을 위하고 사회를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사적인 욕심만 부리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면 누가 그들을 좋게 생각하고 함께 하려고 하겠는가.

평소에 그들이 행하는 행위들이 진심으로 남을 위하는 마음을 내고 행동한다면 굳이 전도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함께 하고 싶어서 다가갈 것이다. 말로 백 날 전도한다고 해서 사람들을 움직일 수는 없는 것이다. 애써 전도하려 하지 말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짜 전도하는 것이지 않을까? 아니 저절로 전도되어질 것이다.

김소영/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