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검토와 '대대광'(대전·대구·광주) 6개 지역의 고분양가 관리지역 추가 지정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 대전은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 '규제 무풍지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18일 발표한 2019년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 매매가격은 -0.04%, 전세가격은 -0.05%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대전(0.11%)과 서울(0.01%) 두 지역이 상승했고, 경남(-0.20%), 강원(-0.15%), 전북(-0.12%), 세종(-0.11%), 부산(-0.09%), 충북(-0.08%), 울산(-0.07%) 등은 하락했다.
특히 대전은 5개 자치구 모두 올라 눈길을 끈다. 중구(+0.06%)는 그간 상승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서구(+0.18%)는 둔산동 학군수요와 정비사업 호재(탄방1구역) 등으로, 유성구(+0.14%)는 전민·노은동 등 입지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동구도 가양동과 삼성동 등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0.01% 상승했으며, 대덕구도 대체적인 관망세인 가운데 학군수요 영향으로 송촌동 일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0.02 %올랐다.
세종은 -0.02% →-0.11%로 하락폭이 확대되며 이웃한 대전과 희비가 갈렸다.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롬·소담동 등 행복도시 내 신규 공급물량 영향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난 6월 신규물량은 2000여 세대에 달했다.
충남은 지난주 -0.03%에서 -0.05%로 하락폭이 다소 벌어졌다.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0.05%)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충남(0.08%), 대구(0.04%), 대전(0.04%), 서울(0.02%)은 상승, 경남(-0.19%), 전북(-0.12%), 울산(-0.12%), 제주(-0.11%), 강원(-0.11%), 충북(-0.10%), 세종(-0.10%) 등은 하락했다.
대전은 노후주택 밀집률이 높은 대덕구 등에서 세종시로 빠져나가며 인구감소가 나타났다. 하지만 정주 여건이 좋은 곳 위주로 전세가가 오르면서 나타난 상쇄 효과로 변동률은 없었다.
세종은 -0.13%에서 -0.10%로 하락폭을 줄였다. 세종 전체에 신규아파트 공급 누적으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이달 말로 예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 영향으로 하락폭은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충남은 0.12%에서 0.08%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대전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 규제가 잇따르고 있지만 상승무드를 탄 대전 만큼은 비껴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투기·조정지역지정에 버금갈 정도가 아니고서는 고분양가 관리나 분양가 상한제 등은 대전시장에서 큰 약발이 먹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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