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작은극장 다함에서 극단 놀이터가 '버블버블 비누요정'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17일 작은극장 다함에는 비누요정을 보기 위해 모인 어린이들이 선생님들의 인도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충북 영동의 '명동어린이집'에서 26명, 대전 꿈사랑어린이집에서 17명이 방문했다. 이번 '버블버블 비누요정'은 체험형으로 어린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위생과 청결을 지키려는 '비누요정'과 어린이들을 꾀려는 세균들의 대결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주인공인 레게와 차차는 객석의 어린이들과 공놀이를 하며 교감을 나눴다. 공놀이를 마친 두 주인공은 손을 씻기 위해 무대 뒤로 퇴장했고, 이어 비누요정이 등장해 비눗방울 놀이로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무대로 돌아온 레게와 차차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응용한 동물 꽃 놀이로 어린이들을 연극에 참여시켰다.
이윽고 주인공들은 커다란 도너츠 모형을 들고 나와 간식을 먹기 전 손을 씻을지 고민한다. 세균의 꼬임에 넘어간 레게와 차차는 손을 씻지 않고 도너츠를 먹어 복통을 앓게 된다. 복통에 시달리던 두 주인공이 어린이들에게 비누요정을 불러올 것을 요청하고, 관객 40여명은 한 목소리로 "비누요정"을 외쳤다. 이어 등장한 비누요정은 세균들의 결투 끝에 주인공들에게 깨끗한 손을 되찾아 준다. 어린이들은 손씻기 체조를 통해 청결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이음아트홀에서 열린 '뽀글뽀글 매직쇼'의 한 장면. 어린이 관객이 연극에 참여하고 있다. |
조명으로 손을 비춰 동물 그림자를 만드는 시간도 있었다. 그림자의 모양이 변할 때마다 어떤 동물인지 퀴즈를 냈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대답을 하며 공연에 참여했다. 이어 한 아이를 무대 위로 초청했다. 아이의 신발을 빌려 마술이 진행됐다. 신발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오는 마술이었는데 무대 위로 올라간 아이는 당황해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어린이연극은 교육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중간에 뽀득뽀득 박사님이 등장해 아이들에게 손 씻는 순서를 노래로 만들어 율동과 함께 보였다. 마지막으로 비눗방울로 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또 앉아있는 아이를 무대 위로 불러 아이의 손에 비눗방울을 올려주는 시간도 있었다.
대전 유성구에서 온 한 관객은 "연극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고, 교육적인 부분도 있어 만족스럽다"며 "이번 주까지 다른 공연도 펼쳐지는데 기회가 된다면 또 관람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은 100여명 정도가 관람했다. 그 중 90여명은 세 곳의 어린이집에서 단체 관람한 것이다.
한편 '대전 어린이 연극축제'는 21일까지 4개의 극장에서 진행되며 1인 이야기극 '꽃할머니', 슬기로운 친구생활, 그림자 인형극 '달빛의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김유진 기자·김소희 수습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