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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유성구, 대구 중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등 6곳이 추가되며 전국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기존 34곳에서 40곳으로 늘어났다. 청약과열로 인한 집값 불안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재 유명무실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를 위해 국토부 시행령 개정 준비에 들어갔다.
이처럼 규제 고삐가 바짝 조여오면서 대전지역 실수요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잇단 규제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무주택자인 A 씨는 "세종시와 비교하면 대전 서구와 유성구의 분양가가 비싸다. 그래서 고분양가 논란도 나오지 않았나.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B 씨는 "'로또 분양'이 부작용이라고 하는데, 건설업체가 프리미엄을 챙겨 배만 불리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부동산시장이 안정돼야 한다"며 "청약기준도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세종시와 비교하면 대전의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고, 대전 서구와 유성구가 투기지역 또는 조정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솔솔 제기됐었다. 지난 5월 세종시에서 동시 분양한 3200여 가구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 1000만원~1100만원대였다. 반면 올해와 지난해 분양한 대전 유성구의 일부 단지는 발코니 확장비를 빼고도 1500만원을 넘겼다.
또 다른 실수요자 C 씨도 "분양가가 올라가는 것을 반기는 실수요자는 아무도 없다. 견본주택에 가보면 평당 1100만원이 1500만원보다 자재도 더 좋더라. 분양가가 비싸야 좋은 자재 쓰고 잘 짓는 것도 아니란 얘기다"라며 "또 공급이 줄어서 집값이 오르는 게 아니라 투기세력들 장난에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규아파트 공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은 이래도 과열되면 투기·조정지역으로 간다는 정부의 시그널"이라고 해석한 뒤, "규제가 계속된다면 사업성 악화로 도안신도시 일대 민간개발, 정비사업 등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고분양가 관리지역 여파로 재개발과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2007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후 정비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이후 10년 가까이 침체기를 겪었다"며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서구 도마·변동과 숭어리샘, 용문1·2·3 등이 직접적인 영향권으로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적용됐을 때 타격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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