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어린이연극축제는 어릴 때부터 좋은 공연을 접하면서 연극의 상상력과 감동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2017년 첫 출발한 대전 유일의 어린이연극축제다. 작은극장 다함과 계룡문고, 소극장 커튼콜은 3회 축제까지 참여하고 있고, 유성진원도서관, 상상아트홀, 우금치 별별마당, 이음아트홀이 각각 2~3회 축제에서 극장 대여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대전어린이연극축제는 그동안 대전시나 문화기관의 예산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자립적 축제다. 기획 의도에 의기투합한 극장 관계자들이 극장 대여료를 무료 수준으로 지원해 왔고, 공연에 참여하는 극단이나 배우들 또한 축제가 자리 잡힐 때까지는 돕겠다는 의지를 보여 축제가 유지될 수 있었다.
작은극장 다함 김영태 대표는 "마음을 같이 해주는 연극계 관계자들 덕분에 즐겁게 운영해 왔다. 그동안 운영 예산에 대관료나 인건비, 출연료는 거의 없었다"며 "유료공연인 만큼 티켓수익만으로 재정을 감당해 왔다"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는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60만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설명이다.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이다. 대전어린이연극축제는 목표 금액의 112%를 달성했고, 후원자들에게 티켓과 굿즈를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대전어린이연극축제를 향후 지속적인 대전의 축제로 만들자는 목소리는 역시나 입소문 덕분이다. 1~2회 축제부터 꾸준히 어린이와 가족 관객들이 모여들었고, 3회 축제도 15개의 연극을 준비해 동구와 중구, 유성구 지역에서 개최된다. 올해부터는 유아에서 초등학생으로 관람객 연령을 상향하면서 퀄리티를 높였다.
김영태 대표는 "내년부터는 기본적인 틀은 어린이축제로 확립하되, 엄마가 편한 축제, 어린이도 어른도 볼 수 있는 연극제로 컨셉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계에서는 대전어린이연극축제가 대전만의 특색있는 연극축제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예산 지원으로 지속가능한 축제로 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극장 대여나 극단과 배우들의 인건비와 프로그램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김영태 대표는 "올해 3회 축제를 잘 마무리하면 시나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을 갖추게 된다"며 "내년 축제를 위해 지원협력국 등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은 해마다 비영리법인을 대상으로 축제나 문화행사 등 예술지원 정기공모 사업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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