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63강에서 설명된 말이지만 많은 분들께서 질문을 해와 자세하게 풀이해 드릴게요.
1.'걷잡다'와 '겉잡다'에 대하여
'걷잡다'와 '겉잡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쓰임이 다릅니다.
'걷잡다'는 '걷잡을 수 없이'처럼 주로 '없다'와 함께 쓰입니다.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거나,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뜻합니다.
'걷잡다'는 동사 '거두다'의 준말인 '걷-'과 '진정시키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잡다'의 합성어입니다. 즉, '수습하다, 정리하다'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지요.
'겉잡다'는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겉잡다'는 '바깥, 표면'의 의미인 명사 '겉'과, '계산하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 '잡다'의 합성어이기도 합니다.
예) '공사가 짧게 잡아도 겉잡아 한 달은 걸릴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정도의 옷이라면 겉잡아도 3십만 원은 넘을 것이라고 보네.
따라서 '겉잡다'는 '겉으로 보아 대충 계산하다'의 의미입니다.
2, '헛갈리다'와 '헷갈리다'에 대하여
"이 문제는 너무 헛갈려서 참으로 애를 먹었다"에서 사용된 용된 '헛갈리다'는 '헷갈리다'의 잘못된 표현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헛갈리다'와 '헷갈리다'는 둘 다 맞는 말입니다.
따라서 '헛갈리다'와 '헷갈리다'는 동의어로 자주 쓰이는 말로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며 그 뜻과 의미가 같이 쓰입니다.
헛갈리다(동사) - 마구 뒤섞이어 분간할 수가 없다.
헷갈리다 {동사}
1.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2. 갈피를 못 잡다.
3. 여러 갈래로 뒤섞이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재미있는 시 감상
설중(雪中) 참새와 산수유
-백경화/시인
참새 한 마리
포로륵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는다
알른 알른
툭 터질 것만 같은
저 아름다운 속살
그만 넋을 잃고 만다.
백경화 포토시집 - 울림으로 다가온 자연의 노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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