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전 대덕구 공정관광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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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대전 대덕구 공정관광 시험대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19-07-10 14:57
  • 신문게재 2019-07-11 22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박종진(목요광장)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정무역과 자유무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항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여행수지까지 한몫을 하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자는 주장이 많다.

관광은 이러한 국제적 관점 이외에도 국내 지역적 관점에서 여행수지를 계산해 볼 수 있다. 충남의 많은 시·군은 그렇지 않으나 대전시의 경우 여행수지에서는 적자로 유추할 수 있는데, 이는 국민여행실태조사 결과에서 대전으로의 여행이 저조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타개를 위해 대전시는 2019년부터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행수지의 개선을 위해 다분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팸투어, 관광자원 홍보행사, 방문유도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방문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해도 대전에서의 소비와 체류를 증가시키는 데에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는 체류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 그리고 매력적인 숙박시설의 부재, 그 밖에도 대청호와 계족산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단순 등산객으로 관광객의 씀씀이는 제한적이다.

이러한 문제에서 태동된 것이 공정무역의 개념을 차용한 공정여행이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초래된 환경오염, 문명 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어려운 나라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추진돼왔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씩 성장하지만, 관광으로 얻어지는 이익의 대부분은 G7 국가에 속한 다국적 기업에 돌아가기 때문에 공정여행을 통해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구입하는 등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이제 실제 관광을 통해서 얻는 이익이 있는지를 고민할 차례다.

대전의 관광 분야는 관광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구조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먹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잘거리 등 관광객 관점에서 즐기기 용이한 수용태세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덕구는 공정관광 활성화를 위해 구 자체 재원으로 공정관광지원센터 도입과 임기제 전담 인력 1명을 확보하고 추가로 1명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센터 설치에만 그치지 않고, 광역시 가운데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남구에 이어 3번째로 지역화폐인 'e-로움'을 출시해 공정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대전시의 계획은 좋으나 실행이 되지 않고 잠자는 모습에 비해 대덕구는 기초지자체로서 발 빠르게 공정여행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한편, 이번 대전방문의 해 사업과 연계하여 대전의 대표 관광지역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노력하고 있다.

7월 13일까지 대덕구는 지역화폐의 활성화를 위해 맥주페스티벌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대청호와 계족산 황톳길을 보유한 대덕구의 이번 공정관광 관련 계획의 성공 여부가 시험대에 올라있다. 대덕구의 공정관광 사업들이 성공한다면 향후 다른 지자체 및 대전시 전체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제 관광은 얼마만큼의 관광객이 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랜 기간 묶어두고 얼마나 소비를 유도하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것이 지역에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했던 본래의 취지였으며, 이러한 시도에 응원을 보내고자 한다. 대덕구의 공정관광이 성공한다면 대전 관광생태계 조성에 많은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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