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우리카드와 합동훈련 현장 |
서남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합동훈련은 끈끈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인삼공사의 팀컬러에 맞춘 이색 훈련이다.
합동훈련을 하는 남자부 5개 팀은 서남원 감독과 선수, 코치로 인연을 맺은 인맥들이다.
OK저축은행 석진욱, 삼성화재 신진식, 한국전력 장병철,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현역시절 삼성화재에서 서남원 코치진과 선수로 인연이 있다. 우리카드 맡고 있는 신영철 감독과는 대한항공 시절 감독과 수석코치로 삼성화재에서 동고동락했다.
지난달 25일 석진욱 초보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과 첫 훈련을 했고, 27일에는 대전을 연고로 하는 삼성화재 훈련장을 찾아 땀을 흘렸다. 이달 2일에는 우리카드와 훈련을 했다.
4일에는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천안 스카이캐슬을 방문해 최정상 팀의 노하우를 몸소 체험했다. 16일에는 한국전력과 마지막 합동훈련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훈련은 빠른 리시브와 강서브를 커버 할 수 있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향상을 위해 서남원 감독이 구상한 훈련이다.
지난 4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는 KGC인삼공사 여자배구단[사진=인삼공자 배구단 제공] |
현태캐피탈 이승원 선수는 "인삼공사 선수분들이 너무 열심히 하셔서 저희도 땀을 많이 흘렸다"며 "같이 훈련하며 시야도 많이 넓어졌다"고 훈련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훈련은 지난해 성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최하위 성적을 거뒀지만, 수비 부분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05세트를 소화한 가운데 디그를 2788개를 시도해 2300개의 성공했다. 세트당 평균 21.9개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시브는 더욱 놀랍다. 105세트 수 중 2244개를 시도 1057개를 성공하면서 범실은 101개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42.6%로 리그 2위로 마감했다.
지난 5월 베테랑 센터 한수지를 내주고 세터 염혜선과 센터 이영을 GS칼텍스에서 데려왔다. 염혜선은 2008-2009시즌 전체 1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해 2016-2017시즌까지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 활약하는 등 V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다. 올 시즌 사실상 주전 세터로 낙점됐다.
선수뿐 아니라 젊은 코치도 영입했다. 지난달 말 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난 현역 무대에서 은퇴한 안준찬 코치를 영입했다.
안 코치는 꾸준한 활약과 성실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선수로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우리 팀은 대다수 주력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젊은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안준찬 코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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