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석열 청문보고서 채택난항

"위증, 사퇴해야" VS "法위반 아냐"
윤우진 변호사 소개 위증논란 대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우려된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변호사 소개와 관련한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을 둘러싼 여야간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10일 윤 후보자 병역면제 사유인 '부동시' 관련 자료를 받은 뒤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인데 청문보고서 채택은 쉽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국회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인사청문회를 열고 윤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정밀 검증했다. 하지만, 청문회 결과 윤 후보자 적격성을 놓고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청문회 막판 불거진 위증논란과 관련해선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체적인 취지를 보면 위증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 "윤 후보자가 거짓말을 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취지의 언급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여야간 화약고가 되고 있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가 거짓말을 한 것이 탄로 났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집요하게 거짓이라고 주장했는데도 버티다가 영상이 나왔다. 윤 후보자 도덕성에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병역면제 관련 자료를 본 뒤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이 청문회 내내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에 변호사를 소개해 준 일이 없다, 관여한 일이 없다고 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나왔다"며 "마지막에 대박이 터졌다"고 거들었다.

바른미래당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당 법사위원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게 확인됐다"며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동의하면 부적격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는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니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수행에 심각한 흠결이 없다는 것이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말은 (변호사를) 알려줬다는 의미지 선임을 시켜주려고 했다는 말은 아니어서 변호사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녹취록은 사건 관여가 없었다는 증거"라고 야권의 공세에 차단막을 쳤다.

같은당 금태섭 의원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를 통해 "녹취 내용을 봐도 특별히 압력을 행사했다거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