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트램, 국회세종의사당, 충북선고속화 등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안관철을 위한 입법 및 예산확보에 막대한 '입김'을 행사하는 국토교통위원장 자리에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입성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18개 상임위 가운데 교체 수요가 발생한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한 '교통정리'를 통해 17개 상임위원장 자리의 주인이 가려졌다. 한국당 몫인 국토교통위원장만 홍문표 의원과 박순자 의원(안산단원을)이 경합 중이다.
그동안 보건복지위원장으로 활약해 온 한국당 이명수 의원(아산갑)이 이번에 김세연 의원(부산금정)에게 물려줬기 때문에 홍 의원이 국토위원장을 차지하지 못하면 충청 정치권은 무관(無官)의 설움을 겪어야 한다.
실제 지금까지 주인이 가려진 국회 상임위원장은 수도권 의원이 12명(이인영·민병두·이찬열·노웅래·윤상현·안규백·전혜숙·안민석·이종구·김학용·이혜훈·인재근)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고 영남 3명(여상규·김세연·김재원), 호남 2명(이춘석·황주홍) 등이다. 이인영(충주) 운영위원장과 윤상현(청양) 외통위원장 고향이 충청권이긴 하지만 지역구 기준으로는 현재까지 단 1명도 없는 것이다.
한국당 홍문표 의원 |
한편, 홍 의원은 최근 국토위원장 교체논란 관련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박순자 의원의 국토위원장직 버티기는 떼쓰기와 몽니를 넘어 당을 욕보이는 행위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의총 신상발언에서 "당에는 당헌, 당규에 의한 의원총회 결과는 당론이고, 국회는 여야가 합의한 관행이 있다" 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박 의원과 국토위원장 자리를 1년씩 교대로 맡자고 합의한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박 의원은 국토위원장 전문성 확보와 지역의 산적한 현안해결 이유를 대며 국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으며 남은 20대 국회 임기 동안 홍 의원과 6개월씩 이 자리를 맡자고 제안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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