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정보공사 충남청양지사 김미경 지사장. |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대전의 여성 건설 노동자 수는 5045명, 해마다 꾸준히 늘어 대전의 건설 현장 노동자 3만 7695명 중 13%가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남성 중심 일자리로 인식돼 왔던 건설산업 분야에서 여성 인력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적측량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토정보공사(LX)가 올 상반기 채용한 신입사원 318명 중 여성이 67명으로 21.1%를 차지했다. 10명 중 2명은 여성이란 얘기다.
이에 본보는 1990년 입사해 올해로 29년째 '지적 우먼'으로 일하고 있는 김미경 청양지사장을 만나 여성이라서 어려웠던 점과 장점, 또 여성후배들에 대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적측량 분야에서 여성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지적측량분야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는 눈에 띄게 여성 진출이 많아졌다. 최근 5년 연속 20% 이상 신규 여성 직원이 입사하고 있을 정도다.
처음 입사를 하고 현장에서 지적측량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고객을 만나다 보면 여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외로움과 설움을 버텨내야 하는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응원해 준 직장동료들과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선배들 도움이 컸다. 또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지지해주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가족들이 가장 힘이 됐다.
지금 뒤돌아보면 힘들었던 시간이 한 단계씩 단단하게 성장시켜주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우리 공사에 양성평등과 공정한 경쟁 문화가 정착되어 여성에 대한 편견도 없고,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력, 전공, 성별, 연령, 어학성적에 대한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 채용기반의 열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현장근무를 수행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움이 있지만, 프로 정신을 잃지 말고 틈틈이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 더불어 국토정보공사가 하는 일은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도 가지길 바란다.
또 공사 내에 정착된 '양성평등 직장 문화'를 잘 활용해 역량 발휘와 실력을 증명하고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곧 생존 무기라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직원과 여성직원이라는 성별로 구분을 짓기보다는 다 같은 조직 구성원으로서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적업무의 매력은 뭔가. 또 여성 취준생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이공계, 기술직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이제는 별로 특이한 일이 아니다.
금남 또는 금녀의 벽은 사라지고 모든 분야에서의 성별 파괴가 가속화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LX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는 소신 있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성 위주의 위계질서가 구조화된 조직에서 민주성과 다양성이 중시되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남녀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을 꿈을 실현해 보길 적극 권하고 싶다. 2016년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선정됐을 정도로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매력이 있는 직장이다.
충북 청원군 출신인 김미경 지사장은 청주대 지적학과를 나와 1990년 대전 중구지사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세종시(전 연기군)와 천안지사, 대전 서구지사, 충남 보령지사·논산지사·충남 당진지사를 거쳐 현재 충남 청양지사장을 맡고 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