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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6일부터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인의 체육회장 겸직이 금지되면서 새로운 수장을 찾아야 하는 데 벌써 허태정 시장 측근이 물망에 오르는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초대 민간회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5~6명에 달한다.
우선 체육계 안팎에선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대전시체육회 박일순 처장이 거론되고 있다. 체육회장인 허 시장에 이어 지역 체육계 2인자 자리에 있는 박 처장은 지난해부터 사무처를 이끌고 있다.
지역 체육 전반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장점에다 대전탁구협회를 10여년 간 이끌면서 대전을 탁구 강호로 발돋움시킨 인물이다. 또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전무이사 등 중앙과 지역을 두루 경험한 스포츠인으로 지역 체육계의 '원로'로 평가되고 있다.
엘리트·생활체육이 새롭게 통합되면서 제1대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을 역임한 조웅래 현 맥키스컴퍼니 회장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까지 조 회장이 직접 출마에 대해 명확한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지역 체육계는 그동안 조 회장이 보여준 체육에 대한 애정과 리더십에 근거 초대회장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 2월 협의회 의장 이임식에서 "2년 동안 모임을 하면서 좋은 분들도 많이 사귀었다. 개인적으로 큰 행운이었다"면서도 "이 기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혀 여운을 남겼다.
오랜 기간 지역 체육 종목단체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 조 회장이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명진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 현 의장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전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 의장은 선거방식 등에 따라 출마 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모가 큰 축구와 종목단체장협의회를 이끌고 있어 내부에서도 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이사회·대의원 총회가 선출하는 '간선제'에 따라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3월 초대 대전시체육단체협의회 의장에 선출된 양길모(대전복싱연맹 회장) 의장도 거론된다.
양 의장은 단체협의회 의장을 맡은 지 4개월 정도 됐지만, 지역 체육 활성화와 발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허 시장의 측근(대성고 동문)이라 할 수 있는 박원근 대전시체육회 대외협력부회장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체육회의 막대한 예산이 지자체에서 지원된다는 점에서 새롭게 당선된 민간인 회장이 현직 자치단체장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수면 아래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과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윤정섭 전 대전시티즌 사장과 진윤수 충남대 교수, 이종영 대덕대 교수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아직 민간회장 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후보군 또한 침묵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달 말 중앙에서 선거인단 구성 등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후 물밑 작업이 크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민간 회장 선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선거방식이다. 직선제·간선제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며 "지역 체육인은 물론 동호인들의 대변하는 인물을 뽑아야 하는 만큼 개인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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