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장난감 언박싱 영상을 보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책은 어떤 선물이 될까. 부모들에게는 기쁜 책 선물이 아이들에겐 그리 대단치 않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림책 속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선물 말고 책!』의 아이도 어느날 받은 책선물이 반갑지 않다. 그런 아이에게 책이 말을 걸어온다. 자신은 그냥 그런 지루한 네모가 아니라 실은 아주 특별한 마법을 부리는 책이라고. 책은 앞에서 뒤로, 또 뒤에서 앞으로 펼쳐도 이야기가 이어지는 신기한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별로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책은 더 특별한 자신만의 비밀들을 하나씩 펼쳐 놓는다. 책 속에서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고, 숨고 싶을 때는 집이 되어주는 책의 마법은 아이의 표정을 조금씩 바꿔간다. 책이 줄 수 있는 무한대의 상상력이, 순간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튜브 영상보다 더 흥미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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